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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우물가서 숭늉 찾는 격” 문 대통령 발언 왜

“남북정상회담, 우물가서 숭늉 찾는 격” 문 대통령 발언 왜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18-02-17 18:11
업데이트 2018-02-1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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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단일팀, 공동입장, 공동응원 등 전 세계인에 깊은 감동”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지만 마음이 급한 것 같다. 우리 속담으로 하면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언급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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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문재인 대통령을 찍어라’
[올림픽] ’문재인 대통령을 찍어라’ 17일 오후 평창 동계올림픽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 취재진이 격려차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휴대전화에 담고 있다. 2018.2.17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평창 동계올림픽 메인 프레스센터(MPC)를 방문해 내외신 취재진을 격려한 자리에서 이렇게 언급한 뒤 “미국과 북한 간에도 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지금 이뤄지고 있는 남북 대화가 미국과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로 이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우선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우리 한반도의 고조됐던 긴장을 완화하고 평창올림픽을 안전한 올림픽으로 만들어내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단일팀과 공동입장, 공동응원 등이 전 세계인에 깊은 감동을 주었다”며 “남북 대화가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에 남북관계가 더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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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문 대통령, 평창올림픽 내외신 기자 격려
[올림픽] 문 대통령, 평창올림픽 내외신 기자 격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평창 동계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를 방문, 내외신 기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8.2.17연합뉴스
 이날 언급에 대해 전문가들은 남북정상회담이 북핵 문제를 다루는 시발점임에도, 북한에 핵동결이나 비핵화까지 확답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앞서가는 일부 시각에 대해 문 대통령이 의중을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남북대화를 북미대화로 연결하는 정상회담의 역할 수준을 북핵 문제를 다 풀어야 하는 것처럼 과도하게 보지 말라는 의미”라며 “10년만에 여는 정상회담에서 급하게 북핵 의제를 올리고 성과를 내기는 실제 힘들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북한 김여정 특사(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가 북한에 초청하는 내용의 김정은 위원장 친서를 전하자 문 대통령이 ‘여건’이 마련되면 정상회담에 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는 견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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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평창올림픽 내외신 기자 격려하는 문 대통령
[올림픽] 평창올림픽 내외신 기자 격려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평창 동계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를 방문, 내외신 기자 워크룸에서 노고를 격려하는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2.17연합뉴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은 모두 잘 알고 있지만 북미 간에 현안에 대한 입장차이가 큰 상황에서 북미 간에 대화 분위기가 조성돼야 정상회담도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북한도 미국과 대화를 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는 촉구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성격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내외신 기자 격려에는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김수현 사회수석이 배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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