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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 스웨덴서, 핀란드서… 판 커지는 南·北·美 대화

워싱턴서, 스웨덴서, 핀란드서… 판 커지는 南·北·美 대화

강윤혁 기자
강윤혁 기자
입력 2018-03-19 00:28
업데이트 2018-03-1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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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웨덴, 억류자 협의 등 시사

北최강일·박성일 핀란드 동행
南·美 반관반민 인사들과 접촉
“北정찰총국-美CIA 물밑 채널”

오는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워싱턴과 스웨덴, 핀란드 등에서 남·북·미 간 접촉이 잇따르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미국과 일본 외교 수장을 잇따라 만났고, 북한은 스웨덴과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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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4∼5월 연달아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일본도 외교전에 가세하며 점차 판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4∼5월 연달아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일본도 외교전에 가세하며 점차 판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강경화(왼쪽) 외교부 장관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북한 주재 대사관을 둔 스웨덴은 북한 내에서 미국을 대신해 영사 업무를 대행한다는 점에서 양국의 회담은 ‘북·미 정상회담 사전 탐색전’으로 보이기도 한다. 또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은 핀란드에서 19일 전후로 남북한 민간 인사들과 미국 전직 관료 등이 참석하는 ‘1.5트랙’(반관반민) 대화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상 리용호 동지는 15일부터 17일까지 스웨덴 왕국을 방문하여 스테판 뢰벤 총리를 의례 방문하였으며 마르고트 엘리자베스 발스트룀 외무상과 회담을 진행하였다”면서 “의례 방문과 회담에서는 쌍무 관계와 호상(상호)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이 토의되었다”고 짧게 보도했다. 스웨덴은 그동안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북한과 국제사회 간 협상을 지원하는 ‘중재자 역할’을 공개적으로 제안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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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4∼5월 연달아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일본도 외교전에 가세하며 점차 판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리용호 외무상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과 마르고트 발스트룀 외교장관이 이끄는 스웨덴 대표단이 17일 스웨덴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스웨덴 외교부 제공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4∼5월 연달아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일본도 외교전에 가세하며 점차 판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리용호 외무상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과 마르고트 발스트룀 외교장관이 이끄는 스웨덴 대표단이 17일 스웨덴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스웨덴 외교부 제공
스웨덴 외교부는 1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에서 미국, 캐나다, 호주 국민의 보호 권한을 가진 스웨덴의 영사 책임도 회담에서 다뤄졌다”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앞두고 양국 간 신뢰 구축을 위해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3명의 송환 문제 등이 거론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웨덴은 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스웨덴이 북한과 미국의 입장을 고려해 합의 사항이나 회담에서 내놓은 북한의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는 양측이 아무런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최 부국장의 헬싱키행에는 박성일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표도 동행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미 회담을 앞두고 실무 협의가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면서 “미국 쪽에서 대북 협상 대표단을 지정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상황에서 북한 입장에서도 공세적으로 가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핀란드 현지 언론은 최 부국장이 19일 미국 대표단과 비공식 회담을 한다고 전했다. 핀란드 정부 관계자는 이를 인정하면서도 “비공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지 신문은 최 부국장이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와 만난다고 전했다. 핀란드 뉴스통신사 STT는 회담 장소가 수도 헬싱키 소재 일본대사관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북한 정찰총국 간에 물밑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보도했다. 차기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 측 카운터 파트너로 정찰총국장을 지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간에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보기관의 역할이 커지고 국무부의 입지가 축소되고 있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품페이오 국장은 서훈 국정원장과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8-03-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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