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美부통령 ABC방송 인터뷰서 “가슴 아프다”며 발언 공개
“오랫동안 햇빛을 못 봤다. 비행기 밖으로 나가고 싶다.”北 억류자 3명, 미국 도착…트럼프 “김정은에 감사”
북한에서 전격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3명이 10일(현지시간) 새벽 군용기편으로 미국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 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군용기로 직접 올라가 이들을 데리고 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기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 세 명(오른쪽 4번째 김동철, 오른쪽 2번째 김학송, 왼쪽 3번째 김상덕 씨)의 위대한 이들을 위한 특별한 밤”이라며 이들을 석방해 준 데 대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사의를 표했다. 향후 북한을 방문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가능한 일”이라고 답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10일 새벽 억류자 3명이 도착한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달려갔던 펜스 부통령은 ABC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폼페이오 장관으로부터 이러한 에피소드를 전해들었다면서 “그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또 그는 억류자들이 앤드루스 기지에 도착한 전용기에서 내리는 장면에 대해 “그들이 계단을 내려올 때 얼굴에 나타난 기쁨과 미국인, 미 대통령, 그리고 신에 대한 감사의 말에 가슴이 뭉클했다”며 “그들이 처음 한 말은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기도에 감사드린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번 억류자의 귀환을 끌어낸 것은 미국의 대북 압박작전에 기반을 둔 ‘외교’의 힘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가 핵미사일에 관해 북한이 추구해온 길을 더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진실을 말해왔던 외교”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 경제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펜스 부통령이 북한의 힘든 노동과 인권의 잔인한 실상을 엿볼 수 있는 억류자들에 관한 가슴 아픈 정보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실제 억류자 가운데 한 명인 김동철 목사는 이날 앤드루스 기지에서 취재진에게 북한 억류생활에 대해 “우리는 여러 가지 다른 방식으로 대우를 받았다”며 “나의 경우 많은 노동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 목사에게 간첩과 체제전복 혐의를 적용해 2016년 4월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