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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당혹감 속 ‘北 경고’ 예의주시…“북미정상회담 준비 계속”

美, 당혹감 속 ‘北 경고’ 예의주시…“북미정상회담 준비 계속”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5-16 10:42
업데이트 2018-05-1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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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긴급대책회의 갖고 北의도 분석…“자체적으로 살펴보겠다” 신중 대응

북한이 16일 한미의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비난하며 남북고위급 회담을 전격 중지한다고 발표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당혹스러운 표정 속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미국도 일정에 오른 조미(북미) 수뇌상봉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대목에 주목하며 북한의 정확한 의도를 분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에 미칠 수 있는 파장을 감안해 즉각적인 입장 표명은 자제한 채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관찰하며 조심스럽고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는 모습이다.

미국 정부는 이날 북한의 발표내용에 대한 언론의 논평 요구에 대해 이번 훈련이 한미동맹 차원의 연례적인 방어훈련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북미정상회담을 차질없이 준비해 나간다는 원론적 입장을 표명했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으로부터 입장 변화를) 통보받은 게 없다”면서 “우리는 (북미정상) 회담 계획을 계속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북한 정부 또는 한국 정부로부터 이 훈련을 계속 수행하지 말라거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계획을 계속하지 말라는 의사를 내비치는 어떤 것도 들은 게 없다”고 말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특히 북한이 이번 훈련을 도발 행위라고 비난한 데 대해 “김정은(국무위원장)은 우리가 이러한 합동훈련을 진행하는 것이 미국에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한다고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매닝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한국과 미국 군대는 현재 ‘2018 독수리(FE) 훈련’과 ‘2018 맥스선더 훈련’을 포함한 연례순환 한미 춘계훈련을 하고 있다”며 “이런 방어훈련은 한미동맹의 정례적 일상의 한 부분으로, 군사 준비태세의 기초를 유지하기 위한 연례 훈련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매닝 대변인은 이어 “그 훈련의 목적은 한미동맹이 한국을 방어할 능력을 제고하고 준비태세와 상호운영 능력을 향상하는 것”이라며 “이들 연합훈련의 방어적 본질은 수십 년간 매우 분명해 왔고 변하지 않아 왔다”고 강조했다.

세라 허버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회담 중지와 관련한) 한국 언론 보도를 알고 있다”고 확인한 뒤 “미국은 북한이 밝힌 내용에 대해 자체적으로 살펴보겠다”며 “우리는 우리의 동맹국들과 긴밀하게 지속적으로 조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북한의 발표 소식이 전해지자 즉각 이날 오후 2시(미 동부시간 기준)께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방부, 국무부 등 유관부처 관계자들을 소집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고 CNN방송이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는 백악관 참모진을 인용, “백악관이 북측의 통보로 허를 찔렸다”며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당혹스런 기류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북한의 경고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반응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백악관에서 메릴랜드로 이동하기 위해 전용헬기인 ‘마린 원’을 탑승하러 가는 길에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으나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백악관의 한 소식통은 폭스뉴스에 북한의 이번 발표에 대해 “북한이 원래 하는 방식”이라고 평가하고, 북미정상회담이 무산될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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