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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BA 선수’ 박지수 이젠 마음껏 놀아라

‘WNBA 선수’ 박지수 이젠 마음껏 놀아라

한재희 기자
입력 2018-05-18 22:50
업데이트 2018-05-19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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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개막 명단 11명 포함

정선민 이후 15년 만의 한국 선수
정규 시즌 일단 교체 멤버로 나올 듯
장신·블록슛 강점… “부상 주의하라”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뛰는 박지수가 지난 7일 라스베이거스의 만달레이 베이 이벤트 아레나에서 열린 중국 대표팀과의 시범 경기에서 수비를 뚫고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그는 첫 시범 경기에서 21분 57초 동안 8득점, 4리바운드, 2블록슛,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라스베이거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캡처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뛰는 박지수가 지난 7일 라스베이거스의 만달레이 베이 이벤트 아레나에서 열린 중국 대표팀과의 시범 경기에서 수비를 뚫고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그는 첫 시범 경기에서 21분 57초 동안 8득점, 4리바운드, 2블록슛,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라스베이거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캡처
박지수(20)는 한국 여자농구의 현재이자 미래다. 남다른 신체 조건과 운동 신경을 앞세워 고등학교 1학년 때 이미 최연소 성인 국가대표(15세 7개월)가 됐다. 2017~18시즌엔 정규 리그 5관왕에 올라 데뷔 2년 만에 최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또래 선수보다 좀 앞서는 게 아니라 국내에선 맞설 자가 없는 최고의 센터로 평가받는다. 이제 전장을 옮겨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박지수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2018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의 개막 엔트리 11명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7순위로 지목된 박지수가 3주간 진행된 팀 훈련과 시범 경기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팀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역대 한국 선수 중 WNBA 정규 리그에서 뛰는 것은 2003년 시애틀 스톰의 정선민(44) 신한은행 코치 이후 두 번째다. 김계령(39)과 고아라(30)는 시범 경기만 뛰었고 정규 시즌 엔트리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한국에서 뛸 때와 같은 등번호 19번을 달게 된 박지수는 오는 21일 정규 리그 첫 경기인 코네티컷 선과의 원정에 나선다. 센터 포지션답게 신장(196㎝)이 팀 내 두 번째로 크고 비교적 몸놀림도 재빨라 쓰임새가 많다. 블록슛이나 리바운드, 수비에서 강점을 보인다. 미들슛도 다듬으면 WNBA에서 통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덕수 국민은행 감독은 “지수에게 전화로 ‘정말 대단하다. 미국에서도 열심히 하고 오면 두고두고 역사에 남을 선수가 될 것’이라고 힘을 불어넣었다. 처음 팀에 왔을 땐 정상에 오르려면 3~4년은 걸릴 줄 알았는데 2년 사이에 최고의 선수가 돼 놀랍다”며 “성격상 금방 적응할 것 같다. 한국에서 뛰다 긴 휴식 없이 미국에 갔으니 부상이나 컨디션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차례 시범 경기에서는 모두 20분 이상 뛰었지만 정규 시즌에서는 일단 교체 멤버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수도 “시즌을 치를수록 출전 시간을 조금씩 늘려 가겠다”고 목표를 잡았다. 같은 포지션에 올해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뽑힌 에이자 윌슨(22)이 버티고 있는데다 WNBA에서 4시즌을 뛰며 경험이 풍분한 켈시 본(27)도 만만찮은 경쟁자다. 붙박이 주전으로 뛰었던 한국과 달리 적은 출전시간 동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시범 경기에서 모두 5반칙으로 물러났던 것을 고려하면 심판의 파울 콜에 대한 적응력도 키울 필요가 있다.

조성원 명지대 감독 겸 KBSN 해설위원은 “한국 리그에도 A급 용병 선수가 오는데 그들과 맞붙어 박지수가 밀리지 않았다. 미국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외국인 선수에 대한 텃세가 있을 수 있는데 실력으로 이겨내야 한다. 첫해에 자리를 잘 잡는다면 나이가 어려 미국에서도 롱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8-05-1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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