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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마클의 ‘파격 로열 웨딩’

해리·마클의 ‘파격 로열 웨딩’

김규환 기자
입력 2018-05-20 21:10
업데이트 2018-05-2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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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혼자 입장·흑인주교 주례·솔팝송 축가… 정치인 하객은 없었다

英해리 왕자·美배우 마클 ‘세기의 결혼식’

영국 해리(33) 왕자와 미국 할리우드 배우 메건 마클(36)이 19일(현지시간)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다. 미국 성공회 흑인 주교가 설교에 나서고 솔음악이 축가로 불리는 등 다양성을 포용한 파격적인 결혼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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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입맞춤
달콤 입맞춤 19일(현지시간) 정오 영국 런던 인근 윈저성의 왕실 전용 예배당 세인트 조지 교회에서 성대하게 진행된 결혼식에서 영국 해리 왕자와 미국 할리우드 배우 메건 마클이 하객들의 스마트폰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키스를 하고 있다.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두 사람은 이날 정오 윈저성의 왕실 전용 예배당 세인트 조지 교회에서 영국 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의 주례로 백년가약을 맺었다. 해리 왕자와 흑백 혼혈이면서 연상, 이혼 경력이 있는 마클의 ‘동화 같은 로열 웨딩’은 결혼 전부터 큰 화제를 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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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해리 왕자가 아버지 찰스 왕세자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으로 들어오는 신부 마클을 활짝 웃으며 맞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신랑 해리 왕자가 아버지 찰스 왕세자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으로 들어오는 신부 마클을 활짝 웃으며 맞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결혼식은 파격의 연속이었다. 우선 신부 아버지가 신랑에게 신부를 인계하는 절차는 없었다. 마클은 아버지의 에스코트 없이 혼자 입장하다가 중간에 시아버지 찰스 왕세자와 함께 걸었다. 평소 마클이 성평등과 여성 인권운동을 해온 만큼 신부가 신랑에게 건네지는 형식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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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도중 흑인 주교인 마이클 커리 신부가 “사랑은 다른 어떤 것이 해내지 못하는 일을 해낸다”고 설교하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결혼식 도중 흑인 주교인 마이클 커리 신부가 “사랑은 다른 어떤 것이 해내지 못하는 일을 해낸다”고 설교하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설교는 미국 성공회 최초의 흑인 주교인 마이클 커리(65) 신부가 맡았다. 커리 신부는 흑인 인권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설교를 인용해 “사랑의 다른 어떤 것이 해내지 못하는 일을 해낸다”고 강조했다. 축가도 흑인 위주로 구성된 20여명의 합창단이 미국 솔팝송 음악 ‘스탠드 바이 미’(Stand by me)를 불렀다. 이런 파격은 영국 왕실이 다양성을 포용하는 등 변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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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왕자가 마클에게 결혼 반지를 끼워 주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해리 왕자가 마클에게 결혼 반지를 끼워 주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결혼식엔 10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 등 국가 정상과 정치 지도자들은 초청받지 못했다. 대신 신랑 신부와 직접 친분이 있는 사람 600여명이 초청됐다. 세계적 축구스타인 데이비드 베컴 부부와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 부부,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 등이 참석했다. 해리 왕자의 전 여자친구 첼시 데이비와 크레시다 보나스도 결혼식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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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왕자와 마클을 태운 차량이 하객들의 축하 인사를 받으며 식장을 떠나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해리 왕자와 마클을 태운 차량이 하객들의 축하 인사를 받으며 식장을 떠나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신부 측에서는 신부를 스타로 만든 미 법정 드라마 ‘슈츠’의 주연 가브리엘 막트 등 배우들이 초청을 받았다. 마클의 아버지는 파파라치 사진 판매 논란과 건강상 이유로 끝내 불참했다. 결혼식 비용은 4280만 달러(약 463억원)로 추산된다. 이 중 하객들의 경비·보안 비용이 결혼식 예산의 94%인 4010만 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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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이 끝난 뒤 엘리자베스 2세(앞줄 가운데) 여왕과 남편 필립공(앞줄 오른쪽 두 번째) 부부를 비롯한 영국 왕실 가족들이 하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결혼식이 끝난 뒤 엘리자베스 2세(앞줄 가운데) 여왕과 남편 필립공(앞줄 오른쪽 두 번째) 부부를 비롯한 영국 왕실 가족들이 하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해리 왕자는 왕위 계승 서열 6위다. 마클은 ‘슈츠’와 영화 ‘스트레스를 부르는 직장상사’ 등을 통해 인기를 얻었다. 두 사람은 2016년 11월부터 교제해 지난해 9월부터 공식 석상에 동행했다. 해리 왕자가 결혼식을 앞두고 서식스 공작 작위에 오름에 따라 마클은 서식스 공작부인이 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8-05-2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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