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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공사관 간 文 “136년 한·미 관계 굳건”

대한제국공사관 간 文 “136년 한·미 관계 굳건”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18-05-23 22:20
업데이트 2018-05-2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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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외교공관서 양국 동맹 강조 “정상회담 잘된 날, 재개관 의미”

한·미 정상회담차 방미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재개관 현장을 방문해 “136년 동안 유지돼 온 (한·미 관계) 역사가 대단하다”며 한·미 동맹의 의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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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에 5달러에 팔렸다가…113년만에 태극기 달고 재개관
日에 5달러에 팔렸다가…113년만에 태극기 달고 재개관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방문해 전시실 등 공사관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공사관은 1889년 2월 우리 역사상 최초로 서양 국가에 설치한 외교공관이다.
워싱턴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조(선)·미수호통상조약에 대해 “열강이 우리를 노리던 시절 우리나라가 자주적으로 체결한 첫 조약”이라며 “자주 외교의 노력으로 중요했던 관계가 136년 동안 유지돼 온 역사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136년 전인 1882년 5월 22일 조·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됐다는 점을 언급한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전에 보고를 받았는지 아는 듯했다”고 전했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도 잘됐고 이런 날 주미공사(관)가 재개관해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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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박정향 대한제국 초대공사 손녀인 박혜선씨, 이상재 서기관 증손 이상구씨, 장봉환 서기관 증손 장한성씨 등과 환담을 나누는 모습. 오른쪽은 1893년 당시 공사관 1층 식당 모습. 워싱턴 연합뉴스
문 대통령이 박정향 대한제국 초대공사 손녀인 박혜선씨, 이상재 서기관 증손 이상구씨, 장봉환 서기관 증손 장한성씨 등과 환담을 나누는 모습. 오른쪽은 1893년 당시 공사관 1층 식당 모습.
워싱턴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우리가 그냥 하늘에서 떨어진 나라가 아니다”라며 근대 외교공간 보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날 박정양 초대 주미공사의 손녀 등 공관원 후손들과 만나 “처음 박정양 선생이 공사관으로 왔을 때 정말 막막했을 것”이라며 “당시만 해도 나라의 위세가 기울 때 외교를 통해 힘을 세우려 없는 살림에 큰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양은 귀국 이후 미국 제도와 문물을 정리한 ‘미속습유’와 ‘미행일기’를 남겼다. 초대 공사관 서기관이었던 월남 이상재는 일제강점기 국내 최대 항일민족단체인 신간회를 조직한 대표적 독립운동가다.

문 대통령은 “이런 이야기들이 제대로 기록으로 남아 알려져야 한다”며 “그 시기 개설한 러시아, 영국, 중국, 일본 등 공관들도 확인해 보고 문화재청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대한제국공사관은 1889년 우리나라 역사상 서양 국가에 최초로 설치된 곳으로, 근대 외교공간 중 원형을 간직한 유일한 단독 건물이다. 지상 3층·지하 1층의 미국 빅토리아 양식 벽돌 건물로 워싱턴DC에 남아 있는 19세기 외교공관 중 내·외부 원형이 보존된 유일한 곳이다. 대한제국이 1905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이 박탈되자 일본은 건물을 5달러에 강제로 사들이고 다시 10달러에 미국인에게 매각했다. 이후 2012년 문화재청이 문화유산국민신탁을 통해 미국인 젠킨스 부부로부터 350만 달러에 재매입하고 보수·복원 공사를 마쳤다.

귀국길에 오른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재개관한 주미공사관 앞길엔 많은 교민들이 갑자기 쏟아진 폭우를 맞으며 태극기를 들고 긴 시간 기다려 줬다”며 “뜨겁게 환영해 주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8-05-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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