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 출신 유빈의 첫 솔로음반 수록곡이었다가 발매 전날 빠진 ‘도시애’를 둘러싼 논란에 유빈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가 공식입장을 밝혔다.

7일 JYP엔터테인먼트는 “유빈 앨범 콘셉트를 ‘시티팝’으로 결정하고 수많은 작곡가들과 연락해 곡을 받았다”며 “나이트템포한테도 곡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방향성이 맞지 않아 작업을 진행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유사성 논란을 인지하고 즉시 나이트템포 측에 연락을 취해 해당 조치(발매 취소)를 했다”고 덧붙였다.

JYP는 “연간 발매하는 곡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다보니 타이틀곡에 적용하는 엄격한 기준을 수록곡에 적용 못한 부분이 있다”고 인정하면서 “향후 더 엄격한 기준을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JYP는 유빈 솔로음반 발매일 전날인 4일 ‘도시애’가 일본의 유명 가수 타케우치 마리야의 ‘플라스틱 러브’(Plastic Love)와 유사하다는 논란이 일자 “저작권 논란이 있는 것이 인지돼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발매를 연기한다”고 알렸다. 이어 6일 JYP팬즈 공지를 통해 “최종적으로 해당 곡의 발매가 취소됐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15초짜리 ‘도시애’ 티저 영상이 공개된 3일 퓨처펑크 장르 DJ로 활동 중인 나이트템포(본면 정경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초에 JYP에 미팅도 다녀왔다”는 글과 함께 자신이 리믹스한 음원의 유튜브 링크를 올렸다. 나이트템포는 이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저는 팬 리믹스를 했을 뿐 저작권이라는 게 없다”면서도 “(대형기획사인 JYP가) 인디의 팬 리믹스를 베꼈다, 표절이다 라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아 저작권이라는 말로 얼버무린 것 같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도시애’는 1984년 발매된 타케우치 마리야의 원곡보다 2016년 공개된 나이트템포의 ‘플라스틱 러브 리믹스’와 흡사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저작권 문제가 빨리 해결돼 ‘도시애’ 음원이 공개되길 기다리던 팬들의 실망이 이어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저작권 논란과 함께 JYP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기도 했다. ‘발매 전 취소돼 다행’이라는 의견에 맞서 ‘저작권 침해 당사자 측이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면 모른 척 나왔을 곡’이라는 주장이 대립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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