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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에 간판 PD까지…美CBS방송 사내 성추문 ‘일파만파’

CEO에 간판 PD까지…美CBS방송 사내 성추문 ‘일파만파’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8-06 14:02
업데이트 2018-08-0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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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연루된 ‘60분’ 책임프로듀서, 휴가 연장키로 결정…로펌 통해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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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리 문베스 CBS 코퍼레이션의 최고경영자(CEO). AP 연합뉴스
레슬리 문베스 CBS 코퍼레이션의 최고경영자(CEO).
AP 연합뉴스
미국 지상파 방송사인 CBS가 일파만파로 번지는 고위층 성추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CBS 뉴스는 5일(현지시간) 저명 시사프로그램인 ‘60분’(60 minutes)의 책임프로듀서 제프 페이거가 부적절한 성적 행위에 대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 여름휴가 복귀를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페이거는 당초 6일 휴가에서 돌아와 출근할 예정이었다.

이 방송 대변인은 성명을 내 “제프는 조사가 곧 끝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휴가를 계속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미 시사주간지 ‘뉴요커’는 지난달 27일 CBS 코퍼레이션의 최고경영자(CEO)인 레슬리 문베스가 지난 30여 년 동안 6명의 여성을 성적으로 괴롭혔다는 의혹을 보도하면서 페이거 역시 부적절한 행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19명의 전·현직 CBS 직원은 페이거가 부적절한 행동을 한 남성 직원들을 보호했다고 주장했다. 한 전직 여성 프로듀서는 페이거가 자신을 신체적으로 모욕한 다른 선임 프로듀서를 승진시키고, 자신에게는 ‘인사부에 알리지 마라’고 조언했다고 폭로했다.

아울러 페이거가 회사 파티에서 불편하게 느껴지는 방식으로 직원들을 만지고, 술에 취해 부하 직원에게 접근했다는 증언들도 나왔다.

페이거는 CBS 뉴스 회장을 역임하고 2003년부터 ‘60분’의 책임프로듀서를 맡고 있다.

뉴요커의 보도에 대해 페이거는 “우리의 (기업)문화가 중요한 (미투)운동을 복수의 무기로 사용하는 몇몇 사람들에 의해 거짓으로 규정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면서 “거짓말”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CEO와 간판 프로듀서까지 성추문에 연루된 일을 계기로 기업문화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CBS 뉴스의 모회사인 CBS 코퍼레이션 이사회는 이번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2개 로펌을 고용했다고 밝혔다.

앞서 CBS는 지난해 말 유명 뉴스앵커 찰리 로즈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로펌에 의뢰해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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