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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샤오보 부인 미국 초청 받아…미중 갈등 새 불씨 되나

류샤오보 부인 미국 초청 받아…미중 갈등 새 불씨 되나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8-06 16:58
업데이트 2018-08-0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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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샤오보의 부인 류샤. AP 연합뉴스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
AP 연합뉴스
중국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고(故) 류샤오보(劉曉波)의 부인 류샤(劉霞·57)의 미국 입국이 추진되면서 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갈등요인이 될지 주목된다.

6일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미국 인권단체 ‘바츨라프 하벨 재단’은 류샤의 출국을 배후 지원한 독일 내 중국 반체제 작가 랴오이우(廖亦武·60)를 올해 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오는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류샤를 함께 초청했다.

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류샤 역시 올해 수상 후보중 한명이었다며 류샤가 랴오이우와 함께 내달 27일 뉴욕 맨해튼의 보헤미안 내셔널홀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랴오이우는 류샤가 초청을 받아들였다며 참석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류샤의 미국 방문이 성사되면 무역 등 전방위에서 갈등을 겪는 미국과 중국이 인권 문제를 놓고서도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하지만 대만 출신의 작가로 류샤의 또다른 친구인 랴오톈치(廖天琪)는 류샤의 미국 방문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했다. 류샤가 지난달 자신에게 직접 “공개 석상에 갈 수 없고 특히 미디어와 만날 수 없게 돼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류샤는 여전히 중국에 머물고 있는 친동생 류후이(劉暉)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류샤의 가택연금을 해제하고 출국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류후이가 중국에 남아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랴오톈치는 또 류샤가 건강 문제 때문에도 이동이 자유스럽지 않다고 덧붙였다. 독일 쾰른시에서 류샤를 초청했으나 류샤의 악화된 건강 상태가 여행을 허용치 않고 있으며 베를린에 머물며 지속적인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번에 상을 받는 랴오이우는 중국에서 톈안먼(天安門) 사태의 희생자를 기리는 ‘도살’이라는 시를 공개 낭독한 이후 1990년 반혁명 선전선동죄로 4년간 수감됐다가 2011년 중국과 베트남 국경을 넘어 독일로 이주한 작가다.

이후 랴오이우는 요아힘 가우크 전 독일 대통령(2012∼2017년 재임)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류사 문제를 앙헬라 메르켈 총리를 비롯한 독일 지도층과 일반 대중에게 인식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류샤오보가 지난해 7월 사망한 이후 독일 정부를 설득해 류샤를 독일로 출국시키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랴오이우에게 상을 주는 바츨라프 하벨 재단은 극작가 출신의 민주화 운동가인 바츨라프 하벨(1936∼2011) 전 체코 대통령의 정치적 유지를 계승하기 위해 2012년 미국에서 설립된 인권단체다.

하벨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류샤오보를 대표로 중국의 인권선언문격인 ‘08헌장’ 연대서명자들이 ‘호모 호미니(사람과 사람) 인권상’을 수상했을 당시 직접 시상식에 참석하고 이듬해 체코 국회의원 40명과 함께 류샤오보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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