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년 전 연기 시작…연출자·선댄스 영화제 설립자로도 활동

폴 뉴먼·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의 ‘내일을 향해 쏴라’.
폴 뉴먼·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의 ‘내일을 향해 쏴라’.
할리우드 배우 겸 감독 로버트 레드퍼드(82)가 60여 년간 해왔던 연기를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레드퍼드는 6일(현지시간) 미국 연예잡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곧 개봉하는 영화 ‘디 올드 맨 앤 더 건’(The Old Man & The Gun)을 끝으로 연기를 더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21살 때부터 연기를 해왔기 때문에 이다음에는 은퇴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이 정도면 충분하다. 나가서 신나고 긍정적인 일을 하는 게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연기 은퇴 이후 연출 방면으로 활동을 늘릴 계획인지 묻자 그는 “지켜보자”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레드퍼드는 배우와 감독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독립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1936년 미 캘리포니아 샌타모니카에서 태어난 그는 콜로라도대에 진학했지만 1년 만에 그만뒀다. 이후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에서 예술을 공부했는데 이때의 경험이 그의 정치·사회의식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귀국 후 뉴욕으로 가 미국극예술아카데미(AADA)에 등록하고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연극과 TV 드라마 연기를 하다가 영화로 진출, 1967년 ‘맨발 공원’으로 주목받은 데 이어 1969년 ‘내일을 향해 쏴라’로 큰 성공을 거둔다. 이후 주요 출연작으로는 ‘스팅’,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이 있다.

감독으로도 성공해 1981년 ‘보통 사람들’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고,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자신의 배역인 ‘선댄스 키드’의 이름을 따서 1985년 선댄스 영화제를 만들었다. 선댄스 영화제는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독립영화제로 성장했다.

그는 배우이자 연출자, 영화제 창립자의 공로로 2002년 아카데미 평생공로상을, 2016년에는 미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각각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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