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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했던 고위급회담, 2시간 만에 애매한 합의로 끝나

화기애애했던 고위급회담, 2시간 만에 애매한 합의로 끝나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8-13 17:06
업데이트 2018-08-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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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선권, 정상회담 “날짜 다 돼 있다” 궁금증만 키워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돼 성과가 기대됐지만, 회담 결과는 이런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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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
판문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우리측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 입장하고 있다. 2018.8.13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고위급회담은 ‘일정에 올라있는 남북정상회담을 9월 안에 평양에서 가지기로 합의하였다’는 것을 골자로 한 세 줄짜리 짤막한 공동보도문을 내고 약 3시간 30분 만에 종료됐다.

순수 회담 시간만 따져보면 오전 10시∼11시 10분 전체회의, 오전 11시 45분~낮 12시 15분 수석대표 접촉에 이어 낮 12시 35분~12시 44분 1차 대표접촉, 오후 1시 4분~1시 5분 2차 대표접촉, 오후 1시 26분~1시 35분 종결 회의 등 약 2시간에 그친다.

지난 3월 29일 열린 고위급회담 때 약 1시간 30분 만에 1차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확정한 것과 비교해 이번 회담도 일찍 마무리됐지만, 내용 면에서는 그때와 다르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남북 대표단이 이날 오전 전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한배’, ‘한마음’, ‘막역지우’ 등의 정감 어린 표현을 써가며 의기투합을 다짐하자 회담장 주변에서는 3차 정상회담 일정 논의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양측이 이미 여러 갈래 접촉 등을 통해 3차 정상회담을 평양에서 ‘8월 말∼9월 초’에 개최한다는 데 상당한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진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전날 브리핑에서 “남북고위급회담에서는 4·27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남북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그리고 방북단의 규모 등이 합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것도 정상회담 택일 가능성을 높여줬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4·27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문재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방문’에서 더 진전된 것이 없고, ‘8월 말~9월 초’로 예상됐던 개최 가능한 날짜의 범위는 ‘9월 안’으로 오히려 더 넓어진 셈이 됐다.

이와 관련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회담 종료 후 가진 브리핑에서 “북측의 일정 상황을 감안할 때 9월 안에 평양에서 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날짜는 여러 가지 좀 더 상황을 보면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북측이 대남압박 차원에서 ‘택일’을 늦춘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종결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북남 회담과 개별 접촉에서 제기한 문제들이 만약 해결되지 않는다면 예상치 않았던 그런 문제들이 탄생될 수 있고, 또 일정에 오른 모든 문제들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뼈있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리 위원장은 회담 종료 후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기자 선생들 궁금하게 하느라 날짜 말 안했다”면서 “날짜 다 돼 있다”고만 말해 궁금증을 더욱 키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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