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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민심 달래려… 푸틴, 연금개혁안 완화

성난 민심 달래려… 푸틴, 연금개혁안 완화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8-08-30 17:42
업데이트 2018-08-31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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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폭락·전방위 시위 등 역풍에 女 수급 연령 63→60세로 하향 제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민중의 분노를 촉발한 연금 개혁안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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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TV로 생중계한 대국민 담화에서 연금 개혁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동시에 타협책을 발표해 대중의 분노를 가라앉히려 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6월 정년 연장과 연금 수급 연령을 높이는 연금법 개정안을 발표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개정안에 따르면 남성의 정년과 연금 수급 연령은 60세에서 65세로, 여성은 55세에서 63세로 단계적으로 늘어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러시아 남성의 기대 수명은 66세, 여성은 70세다.

푸틴 대통령은 개정안에 명시한 여성의 정년을 63세에서 60세로 낮추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여성의 연금 수급 연령을 8년 인상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러시아에서 여성에 대한 대우는 특별하고 조심스럽다. 우리는 여성들이 직장에서만 일하는 게 아니라 가사, 가족 배려, 자녀 부양 등의 짐을 지고 있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결론은 분명하다. 근로 가능한 연령대의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반면 연금 지불 부담은 커진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금을 개혁하지 않으면 향후 10년 안에 우리는 엄청나게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지율 폭락, 전방위적 시위, 연금 개혁에 대한 부정적 여론 등이 푸틴 대통령의 입장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80%대에 머물렀던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달 64%까지 추락했다. 러시아 전역에서는 최근 몇주 동안 연금법 개정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푸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CNN은 “남성에 대한 조치는 언급되지 않았다”면서 “개정안을 손질하자는 푸틴의 제안이 얼마나 큰 지지를 받을 것인지 지금으로서는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8-08-3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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