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연휴 극장가는 한국 대작들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지난 12일 ‘물괴’가 개봉한 이후 19일 ‘명당’, ‘안시성’, ‘협상’ 등 세 편이 이례적으로 한꺼번에 개봉했다. 가족 관객을 겨냥한 각기 다른 매력의 사극 영화가 주를 이룬 가운데 다양한 장르의 외화도 관객 맞을 준비를 마쳤다.
●괴수 액션 사극물 ‘물괴’, 조승우·지성 호흡 ‘명당’

연휴를 앞두고 제일 먼저 출격한 ‘물괴’는 그간 충무로에서 보기 힘들었던 괴수를 내세운 액션 사극물이다. 괴이한 짐승이 나타나 두려움을 느낀 왕이 결국 궁을 떠났다는 조선왕조실록 기록이 영화의 바탕이 됐다. 극중 배경은 중종 22년. 거대한 물괴 때문에 한양이 삽시간에 공포에 휩싸이자 중종(박희순)은 옛 내금위장 윤겸(김명민)을 대장으로 내세운 수색대를 꾸린다. 윤겸의 오른팔 성한(김인권)과 윤겸이 홀로 키운 외동딸 명(이혜리), 어명을 받고 윤겸을 한양으로 불러들이는 허 선전관(최우식)으로 구성된 수색대 4인방이 물괴를 상대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았다. ‘관상’, ‘궁합’에 이은 ‘역학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과 몰락한 왕족 흥선(지성)을 중심으로 천하명당을 둘러싼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다. TV와 스크린,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조승우와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여온 지성의 연기 호흡이 주목되는 작품이다.
●고구려 배경 ‘안시성’, 손예진 주연의 ‘협상’

그간 스크린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안시성’은 동아시아 역사상 최고의 승리로 기록된 안시성 전투를 소재로 한 전쟁 블록버스터다. 우선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보조 출연자 6500명에 전투 장면에 활용된 말도 650필이나 된다. 총 7만평 부지에 11m 높이의 수직성벽세트와 총 길이 180m의 안시성 세트도 직접 세웠다. ‘안시성의 성주’였던 양만춘은 조인성이, 중국 역사상 강력한 ‘전쟁의 신’으로 불린 당나라 제2대 황제 이세민은 박성웅이 맡았다. 손예진 주연의 ‘협상’은 추석 영화 ‘빅4’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범죄 스릴러물이다. 태국에서 한국 경찰과 기자가 납치된 가운데 제한된 시간 안에 인질범 민태구(현빈)를 멈추기 위해 협상전문가 하채윤(손예진)이 목숨을 건 협상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현빈은 사상 최악의 인질극을 벌이는 국제 범죄조직 무기 밀매업자인 민태구를 맡아 캐릭터 변신을 꾀했다.
●SF액션 ·공포·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외화

국내 대작들 틈바구니 속에서 SF, 공포 등 다양한 장르를 내세운 외화들도 틈새 공략에 나선다. ‘프레데터’ 시리즈의 신작인 ‘더 프레데터’는 추석 극장가의 유일한 SF 액션 스릴러물이다. 더욱 진화한 상태로 지구에 돌아온 인간 사냥꾼 프레데터에 맞서는 사람들의 사투를 그렸다. 공포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명절 시즌에 개봉하는 ‘더 넌’은 루마니아의 젊은 수녀가 자살한 사건을 의뢰받아 바티칸에서 파견된 버크 신부와 아이린 수녀가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악령의 실체와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도 빼놓을 수 없다. ‘슈퍼배드’, ‘마이펫의 이중생활’ 제작진이 선보이는 신작 ‘루이스’는 TV홈쇼핑 채널에서 본 마사지 매트를 사기 위해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 삼총사와 12살 소년 루이스의 모험을 다뤘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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