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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언론인, 성폭행 후 피살... 배후는?

불가리아 언론인, 성폭행 후 피살... 배후는?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8-10-09 14:52
업데이트 2018-10-0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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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의 한 시민이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당한 앵커 빅토리아 마리노바의 영정에 꽃을 놓으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AP=연합뉴스
불가리아의 한 시민이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당한 앵커 빅토리아 마리노바의 영정에 꽃을 놓으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AP=연합뉴스
유럽연합(EU)의 비리를 취재하던 불가리아 언론인이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당했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불가리아 지역 방송 TVN의 앵커 빅토리아 마리노바(여·30)가 지난 6일 다뉴브강 인근 한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국에 따르면 마리노바는 둔기로 머리를 강타당해 목숨을 잃었다. 살해당하기 전에는 성폭행을 당했다.

마리노바는 죽기 전 EU 자금 오남용을 취재하다 체포된 불가리아 기자 2명과 접촉하는 등 EU 비리에 접근했었다. 때문에 마리노바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다.

불가리아 정부는 이번 사건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믈라덴 마리노브 불가리아 내무장관은 “이 사건은 강간과 살인에 대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는 “최고의 법의학자들을 동원했다. 용의자들의 DNA를 다량 확보했다. 섣부른 결론을 내릴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프란스 티머만스 부위원장 겸 집행위원은 이날 “용감한 언론인이 부패와 맞선, 진실을 향한 싸움에서 스러졌다”면서 “불가리아 당국은 이번 사건에 책임 있는 사람을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부패 감시단체 국제투명성기구는 불가리아를 EU에서 가장 부패한 회원국으로 지목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불가리아의 언론 자유 지수를 180개국 가운데 111위로 평가했다. 유럽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순위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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