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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3시간 방중에 시진핑도 못 만나…“전례없는 냉대”

폼페이오, 3시간 방중에 시진핑도 못 만나…“전례없는 냉대”

신성은 기자
입력 2018-10-10 10:50
업데이트 2018-10-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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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폼페이오-왕이 회견 분위기 냉랭…‘화약 냄새’ 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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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中에 ‘北 비핵화’ 설명
폼페이오, 中에 ‘北 비핵화’ 설명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8일 중국 베이징의 댜오위타이 영빈관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미·중의 두 외교 사령탑은 북핵 등 한반도 문제와 미·중 무역마찰을 집중 논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1박 2일간의 평양·서울 방문을 마치고 중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북한 비핵화 협상에 중대한 진전을 이뤘으며 핵 사찰단이 곧 북한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에서 전례 없는 냉대를 받았다고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10일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8일 일본, 북한, 한국에 이어 중국 등 4개국 순방을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일본, 북한, 한국 방문시 최고 지도자와 회동했으나 방중 시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을 예방하지 못했다. 중국에서는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과 만났다.

이 매체는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6월 중국을 처음 방문했을 당시에는 시 주석을 예방했으며 이에앞서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이 지난해 두차례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그리고 그 이전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이 임기내 8차례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모두 중국 최고지도자와 회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폼페이오 장관이 겨우 3시간 중국에 머물렀고 시 주석을 만날 수 없었다면서 이런 폼페이오 장관에 대한 냉대는 최근 미·중 관계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치르면서 500억달러에 이어 2천억달러의 중국 상품에 관세를 매겼고 향후 중국 상품 전체에 관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대만에 대한 군사물자 판매, 중국과 수교하거나 수교를 희망하는 국가에 대한 관여, 남중국해 문제에서 미국은 B-52폭격기 파견과 ‘자유의 항해’ 작전을 끊임없이 강행하고 있고 여기에 다음달 남중국해 혹은 대만 인근에서 연합 군사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간 중국이 미국의 중간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4일 연설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중국에 대한 비난으로 일관했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중국도 미국의 이런 태도에 맞불을 놓아 지난 9월말 류허(劉鶴) 부총리의 방미를 취소했고 이달 예정이었던 미국과의 외교안보대화를 연기했다. 또 미국을 방문한 선진룽(沈金龍) 해군 사령원을 불러들여 양국군 연합참모부 대화를 연기한데 이어 미국 군함의 홍콩 정박 요청을 거부했으며 최근에는 남중국해에서 중국 군함이 미국 구축함에 41m까지 초근접, 일촉즉발의 위기를 낳기도 했다.

이 매체는 경제에서 군사까지 긴장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도 양국이 아직 이를 진화하겠다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은 중간선거를 위해 대(對)중 압박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이며 중국도 미국에 강하게 맞서야 한다는 여론에 밀려 미국에 빈틈을 보이지 않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또 폼페이오 장관이 중국 관리들과 회견시 각자 자기 할 말만 했고 전운이 감돌았다면서 양 정치국원은 “우리는 미국이 잘못된 것을 고치기를 바란다. 중국 이익에 손해를 주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왕 부장도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 “미국이 대만 등 문제에서 중국에 손실을 주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면서 “이런 잘못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격한 언사를 썼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매체는 폼페이오 장관이 왕 부장, 양 정치국원을 만났을 때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아무런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에 시 주석 예방은 기대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 중문판도 폼페이오 장관이 왕 부장과 회견시 분위기가 냉랭했고 화약 냄새가 진동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지명(智明)연구소 연구총감 쉬전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쌍방이 모두 수많은 현안들에서 이견이 존재하고 있고 이들 이견이 아직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외교의전에서 중미관계가 냉전 당시 처럼 전면적인 대결양상까지 가지는 않았다면서 양측이 언어구사에서 ‘비교적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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