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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예 웨스트 “트럼프 대북 성과” 극찬…언론 ‘기괴한 회동’ 혹평

카니예 웨스트 “트럼프 대북 성과” 극찬…언론 ‘기괴한 회동’ 혹평

최훈진 기자
입력 2018-10-12 16:33
업데이트 2018-10-1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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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를 25일 앞둔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만 4차례 북한을 방문한 대북협상 핵심 참모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스타’라며 치켜세웠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를 25일 앞둔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만 4차례 북한을 방문한 대북협상 핵심 참모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스타’라며 치켜세웠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그는 환상적이다. 그는 스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북 협상을 이끌어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스타’로 치켜세우며 현재 대북 관계에 대해 “(예전에는) 전쟁으로 치달았지만, 지금은 정말로 관계가 좋다”면서 “우리가 한 일을 보라. 핵실험도 없고, 미사일 발사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20여일 남은 11월 6일 중간선거를 앞둔 가운데 북미관계 개선을 자신의 치적으로 여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협상을 위해 올해만 4차례 북한을 방문한 핵심 참모인 폼페이오 장관을 띄워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으로 가고 있던 북한과 우리가 한 일을 보라. 알다시피 지금은 관계가 좋다”고 다시 말한 뒤 “그것은 변화였다”고 힘을 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하기 전에 북한과 전쟁할 가능성이 충분했고 전쟁이 벌어졌다면 수백만 명이 희생됐을 것이라고 여러차례 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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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 후 점심을 함께 한 유명 래퍼 카녜이 웨스트.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 후 점심을 함께 한 유명 래퍼 카녜이 웨스트.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이날 오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을 찾은 유명 래퍼 카니예 웨스트(41)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문구가 적힌 빨간색 모자를 쓰고 등장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라는 최대 문제 중 하나를 해결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 성과 자화자찬을 거들었다.

이 자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전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짐 브라운도 함께했다.

대화 중간 웨스트는 작심한 듯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며 흑인인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사람들은 흑인이라면 당연히 민주당을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이 바로 인종차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웨스트는 “트럼프는 ‘영웅의 여정’을 밟아가고 있다”며 “그가 나쁘게 보이면, 우리(국민)도 나쁘게 보이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난 MAGA 모자를 쓸 용기가 있었다. 이 모자는 나를 마치 슈퍼맨처럼 느끼게 한다”고 했다.

회동 끝 무렵 웨스트는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가가 “이 사람(트럼프)을 사랑한다”며 포옹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마음에서 우러나온 말”이라며 “웨스트는 특별한 사람”이라고 화답했다. 곧이어 이들은 집무실을 떠나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함께 비공개 오찬을 했다.

외신들은 웨스트가 일방적으로 속사포 발언을 쏟아낸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기괴한 회동’이라며 혹평했다. 미 CNN방송은 “기괴한 대통령 집무실 대화는 유명인사를 향한 트럼프의 공개적인 숭배에 지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는 자신이 흑인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웨스트의 입을 통해 전할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웨스트가 트럼프에게 쏟아낸 말에서는 흑인을 신경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고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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