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오늘부터 7박9일 유럽순방, 교황에 北 방북 요청 전달

입력 : ㅣ 수정 : 2018-10-1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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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유럽 순방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21일까지 9일간 프랑스, 이탈리아, 교황청, 벨기에, 덴마크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의 하이라이트는 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방문 요청 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에서 박한기 신임 합참의장의 삼정검에 수치를 달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군 장성 진급 및 보직 신고식에서 박한기 신임 합참의장의 삼정검에 수치를 달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 순방에 앞서 문 대통령은 12일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순방을) 우리가 추진하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유럽의 공감과 지지를 높여나가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유럽은 대부분의 나라가 북한과 수교를 맺었고, 여러 교류도 지속해왔다”며 “앞으로 남북대화나 북·미 대화가 교착에 빠진다면 이란 핵 협상에서 유럽이 창의적 방안을 제시해 중재했듯이, 대화의 교착 상태를 중재하고 창의적 방법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럽은 유럽석탄철강공동체로부터 시작해 유럽연합(EU)에 이르기까지 통합의 길을 걸어왔다”면서 “그런 통합의 역사와 노력에 대해서도 유럽이 지혜와 경험을 많이 나눠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가 구축되려면 결국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전체 다자평화안보체제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과거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를 모델로 남북한과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 등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참여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먼저 프랑스를 국빈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외교·안보 분야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16~17일에는 이탈리아를 공식방문해 세르지오 마테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면담·오찬을 한 다음 주세페 콘테 총리와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을 한다. 17일에는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청 국무총리 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 집전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가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미사 후 한국정부의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18일에는 교황청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프란치스코 교황 초청 의사를 전달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배석자 없이 1시간가량 교황을 단독 접견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는 구두로 직접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19일 벨기에에서 열리는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 참석, 선도 발언을 통해 다자무역 질서에 대한 지지, 포용적 경제성장, 경제 디지털화 등과 관련한 정부의 비전을 밝힌다. 2년마다 열리는 아셈에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1년간 누구도 상상하지 못하게 한반도에서 일어난 변화, 새로운 질서에 대한 우리의 선도적 노력과 비전을 유럽으로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셈 참석에 이어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과 한·EU 정상회담을 한다.

20일에는 덴마크에서 열리는 제1차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회의에 참석해 기후변화와 글로벌 현안에 대한 민간 협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국제사회의 협력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기조연설을 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P4G 회의가 애초 11월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문 대통령이 꼭 참석을 원해서 주최국인 덴마크가 일정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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