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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 너머 세상 탐구하는 ‘색깔의 잔치’

보이는 것 너머 세상 탐구하는 ‘색깔의 잔치’

이슬기 기자
입력 2018-11-06 23:10
업데이트 2018-11-07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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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디자이너 카르노브스키 첫 국내 개인전

“서울의 낮·밤, 빛의 효과 따라 드라마틱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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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삼원색(RGB)을 이용해 색채 자극에 따라 변화하는 이미지의 세계를 보여 주는 카르노브스키의 작품 ‘Animalia N.1’.  롯데갤러리 제공
빛의 삼원색(RGB)을 이용해 색채 자극에 따라 변화하는 이미지의 세계를 보여 주는 카르노브스키의 작품 ‘Animalia N.1’.
롯데갤러리 제공
혀를 날름거리는 뱀과 입을 떡 벌린 악어, 거북이와 토끼 등등. 강렬한 빨강 원색의 이미지로 안구를 자극한다 싶더니 초록·파랑으로 바뀌며 점점 흐려진다. 그야말로 ‘와일드 와일드 월드’다.

롯데백화점이 창립 39주년을 맞아 카르노브스키의 첫 국내 개인전 ‘와일드 와일드 월드’를 본점 에비뉴엘과 잠실 에비뉴엘 아트홀, 청량리점 롯데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지난 1일 본점에서 먼저 시작된 전시는 2일 잠실 에비뉴엘, 내년 1월 4일 청량리점에서 연이어 열린다.

카르노브스키는 이탈리아 출신 프란세스코 루지와 콜롬비아 출신 실비아 퀸타닐라 부부가 만든 디자이너 그룹이다. 이들은 2010년 빛의 삼원색(RGB)을 이용해 색채 자극에 따라 변화하는 이미지를 보여 주는 RGB프로젝트를 발표, 2012년 디자인 전문지 웰페이퍼의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미술관과 갤러리는 물론 미쏘니·아우디·딥디크·아디다스 등 세계적인 패션·자동차 기업들과 협업해 왔다.

이들은 원색의 서로 다른 이미지 3~4개를 중첩시켜 빨강(R)과 초록(G), 파랑(B) 세 가지 색의 조명이나 특수 필터를 사용해 투영한다. 각 층이 가진 이미지가 개별적으로 보여지는 형태다. 파장이 가장 긴 빨강은 대상의 가장 명확하고 선명한 세계를 표현하고, 초록·파랑으로 갈수록 이미지가 흐려진다. 깨어 있는 세계에서 보다 감성적인 내면 풍경으로 다가가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보이는 것 너머의 또 다른 이야기를 탐구하며 그 대상의 변이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들은 세상에 대한 발견과 탐험의 열기가 가득했던 16~18세기 전통 프레스코화에 등장하는 인간과 자연에서 줄곧 영향을 받았다.

전시 오픈에 앞서 설치 구상을 위해 한국을 다녀간 카르노브스키. 밤에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한강을 내려다봤다는 그들은 “빛의 효과에 따라 전혀 다른 이미지로 드라마틱하게 변화하는 서울의 낮과 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보이는 것 너머를 보는 이들이 서울 그 너머에서 발견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궁금해진다.

본점 애비뉴엘 전시는 27일, 잠실 에비뉴엘 아트홀 전시는 25일까지다. 청량리점 롯데갤러리 전시는 내년 1월 27일까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2018-11-07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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