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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탄 北리종혁 “시속 몇㎞로 달리나” 질문 세례

자율주행차 탄 北리종혁 “시속 몇㎞로 달리나” 질문 세례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8-11-15 17:48
업데이트 2018-11-1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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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테크노밸리·경기농업기술원 방문

北고위급 11년 만에 南산업시설 찾아
“자율차 실험동물이 된 셈이죠” 농담도
이재명·이해찬과 면담 등 ‘광폭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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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종혁(오른쪽)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15일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를 방문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경기도가 제작한 자율주행차 ‘제로셔틀’에 탑승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리종혁(오른쪽)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15일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를 방문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경기도가 제작한 자율주행차 ‘제로셔틀’에 탑승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3박 4일 일정으로 방남 중인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5명의 북측 대표단이 15일 첨단 정보기술(IT)·농업 시설을 둘러보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면담을 하는 등 경제와 정치를 아우르는 광폭 행보에 나섰다.

북측 고위급 대표단이 남측의 산업시설을 참관한 것은 2007년 전승훈 당시 내각 부총리 등이 경기 광명의 기아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리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에서 자율주행차 ‘제로셔틀’을 시승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는 자율주행 기술 테스트 실증단지가 구축돼 있다. 제로셔틀은 경기도가 서울대와 공동출연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 의뢰해 개발한 미니버스 형태의 자율주행차다.

리 부위원장은 이 지사,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함께 제로셔틀에 탑승해 10여분을 달려 1.5㎞ 떨어진 판교 제1테크노밸리 스타트업캠퍼스에 도착했다. 리 부위원장은 시승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마침 시험 단계니까 우리가 실험동물이 된 셈”이라고 농담을 던지는 여유를 보였다. 이어 “우리도 기여한 거다. 우리도 거기에 참가를 했으니까”라며 “안전하게 운행한다는 게 보였다”고 말했다.

리 부위원장은 시승 중에 “자율주행차가 언제 도시에 적용되는지”, “생각보다 느린데 시속 몇 킬로미터로 가는지” 등을 질문하며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리 부위원장은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실제 예비 창업가가 이용하는 시설과 기구를 둘러봤고 3D프린터 등의 시연도 참관했다. 앞서 리 부위원장은 기업지원허브에서 이 지사의 영접을 받은 뒤 방명록에 “더 높이, 더 멀리 도약하고 비약하며 민족의 슬기와 재주를 만방에 떨치자”라고 작성했다.

리 부위원장은 이 지사와 환담을 마치고 자율주행차 시승을 위해 나오던 길에 1인 시위 중인 반북단체 회원과 마주치기도 했다. 태극기를 든 회원은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폭침을 규탄하며 “진정성을 보여라”, “김정은이 나오라고 해”라고 외쳤지만 리 부위원장은 표정 변화 없이 지나갔고 이 지사만 멋쩍은 듯 웃음을 지었다.

수원 굿모닝하우스(옛 도지사 관사)에서 이 지사와 약 1시간 30분간 오찬을 함께 한 리 부위원장은 화성 경기도 농업기술원을 방문해 태양광 병용형 식물공장 재배시스템과 수경재배와 어류양식을 혼합한 아쿠아포닉스 표준모델 개발 연구용 시설 등을 둘러봤다. 경기도와 북측은 황해도 지역 1개 농장에 스마트팜 시범농장을 운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리 부위원장은 경제 시찰을 마치고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만나 남북 국회회담 개최를 비롯해 남북 관계 진전과 북·미 비핵화 협상, 한반도 평화 정착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리 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은 경기 고양에서 판교, 수원, 화성, 고양까지 경기도를 종횡으로 150㎞의 거리를 누비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18-11-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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