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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드림’ 이룬 남수단 23살 난민 사커

‘호주 드림’ 이룬 남수단 23살 난민 사커

임병선 기자
입력 2018-11-15 17:46
업데이트 2018-11-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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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내일 호주전… ‘경계 1호’ 마빌

난민 캠프서 축구공 차고 맨유 팬 입문
호주 귀화 뒤 지난달 대표팀서 데뷔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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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 난민 출신인 호주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에이워 마빌이 17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평가전에 출전할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해 임대된 덴마크 프로축구 에스베르에서 골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AFP 자료사진
남수단 난민 출신인 호주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에이워 마빌이 17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평가전에 출전할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해 임대된 덴마크 프로축구 에스베르에서 골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AFP 자료사진
17일(한국시간) 오후 5시 50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과 브리즈번에서 맞붙는 호주 대표팀의 스쿼드에는 케냐 카쿠마에 있는 수단 난민 캠프의 찰흙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에이워 마빌(23)이 포함돼 있다. 지난달 쿠웨이트와의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을 뽑아내 4-0 완승에 힘을 보탠 공격수다.

남수단을 탈출한 부모 사이에 카쿠마 캠프에서 태어난 그는 작은 침실 하나에 불과한 찰흙집에서 어머니와 동생, 여동생과 살았다. 유엔이 배급하는 일인당 1㎏씩의 쌀 4㎏과 콩 3㎏으로 하루 한 끼, 저녁만 먹었다.

캠프에서 하릴없어 처음 축구공을 차 본 것이 다섯 살 때였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꽂혔다. 걸어서 두 시간 걸리는 친구 집에서 1달러 내고 텔레비전으로 맨유 경기를 봤다.

2006년 가족과 호주로 이주한 뒤 귀화했다. 열여섯 살 때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 구단에 입단해 A리그를 2년 동안 경험했고 2014년 호주축구협회(FFA)컵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인종차별도 숱하게 경험했다.

마빌은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 ‘맨발에서 축구화로’(Barefoot to Boots)를 만들어 카쿠마 난민 캠프를 돕고 있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일은 힘들었지만 남은 인생에 은총이 된 것에 감사한답니다. 꿈을 포기하지 않는 강한 정신력을 구축하게 만든 고마운 기회였다고 여기고 있어요.”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8-11-1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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