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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눈치보는 IOC?

中 눈치보는 IOC?

이석우 기자
입력 2018-11-20 17:58
업데이트 2018-11-2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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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대만’ 명칭 쓰면 올림픽 참가 못 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대만에 2020년 도쿄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기존 명칭 대신 ‘대만(Taiwan)’으로 출전하려고 한다면 올림픽 참가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19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또 대만 올림픽위원회 운영도 정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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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19일(현지시간)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기존 명칭을 대만으로 바꿀 경우 대만의 출전권을 박탈할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같은날 대만올림픽위원회 사무실 앞에는 기존 명칭과 올림픽 로고가 그려진 대형 패널이 비치돼 있다. 타이베이 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19일(현지시간)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기존 명칭을 대만으로 바꿀 경우 대만의 출전권을 박탈할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같은날 대만올림픽위원회 사무실 앞에는 기존 명칭과 올림픽 로고가 그려진 대형 패널이 비치돼 있다. 타이베이 연합뉴스
● 대만, 24일 올림픽 참가 명칭 국민투표

IOC의 이 같은 경고는 대만이 오는 24일 타이베이 등 6대 직할시 시장을 뽑는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올림픽대회 참가 명칭을 차이니스 타이베이가 아닌 대만으로 할 것인지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IOC는 명칭 변경은 IOC의 법률적 권한에 속한다며 명칭 변경으로 초래될 수 있는 결과에 대해 경고했다. IOC는 정부 규제나 행위 때문에 국가올림픽위원회(NOC) 활동이 방해를 받는다면 IOC가 NOC 직무를 정지할 수 있다는 올림픽 헌장 규정도 언급했다.

IOC가 대만의 올림픽 참가 명칭 변경을 문제 삼고 나오는 것은 중국 때문이다. 중국은 “대만은 나눠질 수 없는 영토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해 왔다. 1971년 대만을 밀어내고 유엔 회원국이 된 중국은 대만이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이라는 국호를 쓰지 못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대만은 IOC와 1981년 합의 아래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1984년부터 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다. 국제기구에도 같은 이름으로 가입해 있다. 또 올림픽 등에서 정식 국기 대신 차이니스 타이베이 올림픽위원회기를 사용하고 있다.

●中 “대만 명칭은 정치적 독립 행위” 반발

대만을 ‘미수복 지역’으로 간주하는 중국은 대만이라는 명칭을 쓰는 것도 정치적 독립 추구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만의 올림픽 참가 명칭 변경 문제는 양안 관계(중국 본토와 대만 관계)를 넘어 미·중 관계 등 지역 정세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만 NOC는 올림픽 출전 기회 자체를 박탈당할 수 있다면서 유권자들에게 반대표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투표가 통과되면 대만 정부는 3개월 안에 투표 결과를 반영한 법안을 입법원(국회)에 제출해야 하고 입법원은 이를 심의해 통과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2018-11-2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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