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다이빙 시비·바나나 조롱… 북런던 ‘막장 더비’

다이빙 시비·바나나 조롱… 북런던 ‘막장 더비’

임병선 기자
입력 2018-12-03 22:48
업데이트 2018-12-04 00:4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토트넘-아스널 전쟁 같았던 라이벌전

다이어 손가락 세리머니에 관중 분노
도발로 여긴 아스널 선수들과 몸싸움
이미지 확대
손흥민(토트넘)이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전반 33분 롭 홀딩의 태클에 넘어지고 있다.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토트넘)이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전반 33분 롭 홀딩의 태클에 넘어지고 있다.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연고지를 나눠 갖는 라이벌 구단의 자존심 싸움이라지만 해도 너무했다. 2일(이하 현지시간) 런던의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 시즌 처음 북런던 더비를 치른 아스널과 토트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는 ‘전쟁’을 방불케 했다.

후반 2-2 동점 골을 넣은 피에르 에머릭 오바메양(아스널)을 향해 바나나 껍질을 던진 토트넘 팬이 체포됐다. 토트넘 구단 대변인은 “이런 행위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해당 서포터는 토트넘의 홈 경기에 입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중질서 위반으로 모두 7명이 체포됐다. 둘 이상은 연기 나는 불꽃, 홍염을 토트넘 서포터 석에 투척한 아스널 팬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중석의 흥분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전염됐다. 에릭 다이어(토트넘)가 1-1 동점 골을 넣은 직후 두 팀 선수들이 뒤엉켜 드잡이를 벌였다. 다이어가 득점 후 홈 팬들을 향해 손가락을 입술 위에 갖다 대고 아스널 벤치 선수들이 몸을 풀던 코너의 깃발 쪽으로 달려가 골 축하 동작을 하다 스티븐 리히슈타이너와 가벼운 접촉이 있었고 이를 밀쳐내자 선수들이 두 무리로 나뉘어 뒤엉켰다. 성난 아스널 팬들은 물병 등을 던지며 분노를 표출했고, 다이어는 경고를 받았다. 이때 선수들을 뜯어말렸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말리려 그라운드에 들어갔는데) 내가 왜 옐로카드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아스널의 시즌 첫 ‘북런던 더비’는 인종차별 행위를 하고 홍염을 터뜨린 관중 7명이 체포되는 등 전쟁을 방불케 했다. 후반 2-2 동점 골을 넣은 가봉 출신의 피에르 에머릭 오바메양(아스널) 앞에 떨어진 바나나 껍질.  런던 AFP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아스널의 시즌 첫 ‘북런던 더비’는 인종차별 행위를 하고 홍염을 터뜨린 관중 7명이 체포되는 등 전쟁을 방불케 했다. 후반 2-2 동점 골을 넣은 가봉 출신의 피에르 에머릭 오바메양(아스널) 앞에 떨어진 바나나 껍질.
런던 AFP 연합뉴스
전반 33분 손흥민이 페널티킥(PK) 판정을 얻어내자 아스널 팬들이 또 격분했다. 홀딩의 태클에 발이 걸리지 않았는데도 과장되게 넘어져 마이크 딘 주심의 휘슬을 유도해 1분 뒤 해리 케인의 역전 골을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2-4로 재역전패했다. BBC 해설위원 브래들리 앨런은 “큰 접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스널에 가혹한 판정”이라고 말했다.

BBC는 딘 주심이 리그 전체의 PK 판정 가운데 6% 남짓을 차지할 정도로 툭하면 PK 판정을 남발했던 전력까지 들춰냈다. 일간 더 선은 “손흥민이 수치스러운 다이빙으로 딘 주심을 속였다. 베예린을 지나 홀딩의 태클을 피하는 과정이 있었지만 접촉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다급해진 손흥민은 경기 뒤 “내가 뛰는 속도가 빨랐다. 그래서 터치가 있었고 넘어졌다”며 “난 다이빙을 하는 선수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지난달 24일 127년 역사를 자랑하는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최고의 더비 ‘수페르 클라시코’를 구성하는 보카 주니어스와의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 2차전은 리버 플레이트 서포터들이 보카 선수단 버스를 습격하는 바람에 두 차례 연기됐다. 결국 원래 열릴 예정이었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1만㎞ 가까이 떨어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홈 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오는 9일 맞붙는다. 두 구단 모두 자존심이 짓밟혔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8-12-04 26면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