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기부천사가 덮어준 ‘가장 따뜻한 이불’

입력 : ㅣ 수정 : 2018-12-0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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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으로 산 이불 20채 어르신들께” 충주 연수동행정복지센터에 익명 전달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이불은 이런 게 아닐까.
초등학교 6학년이라고만 밝힌 꼬마 기부천사가 충북 충주시 연수동 행정복지센터에 이불과 함께 보낸 손편지.  충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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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6학년이라고만 밝힌 꼬마 기부천사가 충북 충주시 연수동 행정복지센터에 이불과 함께 보낸 손편지.
충주시 제공

6일 충북 충주시에 따르면 최근 연수동행정복지센터에 큼지막한 종이박스 7개가 배달됐다. 예상치 못한 물건이 산더미처럼 쌓이자 직원들이 모여들였다. 바로 상자를 뜯었다. 솜을 촘촘히 넣어 만든 차렵이불 20채였다. 보기만 해도 온기가 느껴졌다. 종이박스를 살펴보니 전화번호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물었지만 큰 소득이 없었다. “보내는 사람 연락처를 적어야 택배가 가능하다고 해 할 수 없이 적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편지와 함께 보냈는데 상자가 먼저 도착한 것 같군요. 더이상 묻지 말아 주세요” 돌아온 답변은 이게 전부였다.

3일 후 기다리던 편지가 도착했다. 사회복지 업무를 맡은 김혜영(33) 주무관이 편지를 개봉했다. 초등학생이 꾹꾹 눌러 정성스레 쓴 손편지였다. “전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제가 얼마 전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저희 동네에 어르신들이 많이 산다고 들었습니다. 올겨울 따뜻하게 지내시면 좋을 것 같아 이불을 샀습니다. 아프지 마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김 주무관은 “아이의 착한 마음이 여러 명을 울렸다”고 말했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2018-12-0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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