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치타가 고등학생 시절 교통사고를 당했을 당시 부모가 인공뇌사를 선택한 사연을 공개했다.

20일 방송된 tvN ‘아모르파티’ 2기 싱글 황혼들의 이탈리아 시칠리아 여행에서 치타의 사고 이야기가 나왔다. 치타 어머니는 ‘딸이 어떻게 가수가 됐냐’는 질문에 “우리 애는 태어났을 때부터 꿈이 가수였다”며 “그런데 버스에 치이는 사고가 나서 붕 떠서 머리로 떨어졌다. 일산에서 사람이 다친 가장 큰 사고였다. 신문에도 나왔다. 심장만 살리고 다 죽였다”고 밝혔다.

치타는 스튜디오에서 “그 사고로 제가 뇌를 다쳤는데 겉에 피가 고여서 심각한 상황이었다”며 “그걸 걷어내는 1차 수술 후 부모님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의사 선생님이 2차 수술을 진행하는 것과 인공 뇌사를 시키는 것 두 가지 중 하나를 빠르게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2차 수술은 생존 확률은 높지만 장애 가능성이 컸다. 인공뇌사는 생존 확률이 떨어지지만 장애 확률도 낮았다.

당시 치타의 부모는 딸이 장애를 가지면 깨어나서 절망할 것 같다며 인공뇌사를 선택했다. 치타는 “부모님이 ‘만약 은영(본명)이가 잘못되면 우리도 따라가자’고 했다더라”며 “그 믿음과 사랑은 정말 예측도 가늠도 할 수 없다”고 존경과 감사를 드러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인기기사
인기 클릭
Weekly Best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