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버닝썬 사건 중간수사 결과
작년 靑 민정실 파견때 유모씨 등과 식사윤 총경,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
승리 성접대 의혹 의미 있는 진술 확보
경찰 “해외 원정 성매매·도박 등도 수사”
밤샘 조사 마친 승리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빅뱅 멤버 승리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오고 있다. 2019.3.15 연합뉴스
경찰은 18일 윤 총경과 그의 부탁으로 특정 사건 내용을 알아봐 준 현직 경찰관 2명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했다. 앞서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부적절하게 처리한 혐의로 입건된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A씨까지 합치면 유착 의혹으로 입건된 현직 경찰은 모두 4명으로 늘었다. 윤 총경은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 가수 정준영(30) 등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리며 해결사처럼 언급되던 인물이다.
경찰 관계자는 “윤 총경이 몽키뮤지엄 신고 사건과 관련해 (알고 지내던 경찰관 A씨를 통해) 단속된 사안이 경찰서에 접수돼 있는지, 그것이 단속될 만한 사안인지 알아봐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윤 총경도 경찰 조사에서 “아는 경찰에게 사건에 대해 알아봐 달라고 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알아봐 달라는 부탁은 윤 총경과 친분이 두터운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34)씨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마친 유리홀딩스 유 모 대표
승리가 설립을 준비 중이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유 모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오고 있다. 2019.3.15 연합뉴스
경찰은 윤 총경이 유씨·승리 등과 2016년 초부터 친분을 유지하며 수차례 식사와 골프 등을 함께 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윤 총경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 근무했던 2018년에도 함께 식사·골프 등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의미 있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의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원정 성매매와 도박 관련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승리는 2015년 12월 서울 강남의 클럽 아레나에서 외국인 투자자를 접대하면서 성매매를 알선한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하고 외국에서도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