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선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원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유명해진 감포면옥은 1972년부터 이곳에 터를 잡았다. 드라마 속 라미란 여사가 리마인드 웨딩을 했던 공간은 그대로였지만 입식으로 바뀐 식탁이 약간은 낯설었다. 설립일과 오래된 외관을 보면 미래유산으로 지정되기에 충분한 역사성을 지닌 듯하다.
도봉구는 2017년에 문학예술교육특구로 지정됐는데 서울미래유산 9곳과 문화역사관광벨트가 기여를 했다. 함석헌기념관은 문화역사관광벨트의 시작점이다. ‘한국의 간디’라 불릴 만큼 민권운동과 민주화운동에 평생을 바친 선생의 뜻을 기려 지금은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과 여러 생애주기를 흡수하는 문학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효자마을과 문학마을인 쌍문동에는 덕성여대가 자리잡고 있다. 1972년 김수근 건축가에 의해 설계된 자연과학대학은 단풍나무 묘목원의 유래를 훼손시키지 않고 비엔나숲으로 남겨놓은 건축가의 배려가 돋보이는 장소다. 여러 드라마와 광고의 단골이 되고 있다. 드라마 ‘도깨비’의 배경이 된 중앙도서관도 1984년 설계작이다. 이 건물들은 김수근 건축가의 캠퍼스시리즈를 10여년에 걸친 시간 차를 두고 잘 보여 준다. 1979년 건축협회상을 수상하고 2013년에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김은선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원
2019-05-23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