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서훈 4시간 회동…양 “지인들과 만찬” 野 “부적절한 만남”

입력 : ㅣ 수정 : 2019-05-2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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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총선과 관련 있다면 심각한 문제”
바른미래 “과거 국정원 총선 개입 떠올라”
양정철 “비밀회동 하려면 식당서 안 만나”
민주 “밥 먹은 걸 정치개입이라니 부적절”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오른쪽) 민주연구원장과 서훈(왼쪽)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한 한정식집에서 저녁식사를 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더팩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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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오른쪽) 민주연구원장과 서훈(왼쪽)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한 한정식집에서 저녁식사를 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더팩트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비밀회동을 한 사실이 27일 알려지면서 정치권이 들썩였다. 양 원장은 사적 만남일 뿐이라고 일축했지만, 야권은 최고급 기밀을 다루는 국정원장의 정치 개입이라며 일제히 비판했다.
그날, 무슨 얘기 나눴나 지난 21일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강남의 한 한정식집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27일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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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무슨 얘기 나눴나
지난 21일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강남의 한 한정식집에서 만난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27일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그날, 무슨 얘기 나눴나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27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주최한 ‘2019 글로벌 인텔리전스 서밋’ 개회식에 참석해 물을 마시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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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무슨 얘기 나눴나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27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주최한 ‘2019 글로벌 인텔리전스 서밋’ 개회식에 참석해 물을 마시는 모습. 연합뉴스

 이날 한 언론은 양 원장이 지난 21일 오후 6시쯤부터 서울 강남의 한 한정식집에서 서 원장을 비롯해 몇몇 지인과 4시간 동안 1인당 8만 8000원짜리 식사를 하며 회동했다는 기사와 함께 식사 후 두 사람이 식당 앞에서 헤어지는 장면 등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보도했다. 또 추가로 양 원장이 경기 수원 자택까지 귀가하는 택시 비용을 식당 관계자가 대납했다고 보도했다.
 야당은 국정원의 정치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만약 이번 만남이 총선과 관련이 있다면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정원 수장과 집권 여당 싱크탱크 수장이 만난 건 누가 봐도 부적절한 회동”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과거 국정원의 총선 개입이 떠오르는 그림인 만큼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의원과 의논해서 정보위를 개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은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자가 이명박·박근혜 정부로부터 배운 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러나 양 원장은 기자들에게 보낸 두 차례 문자메시지를 통해 “당일 만찬 참석자들은 모두 서로 아는 오랜 지인이었다”며 “정치 얘기, 선거 얘기를 했다가는 피차가 민망해지는 멤버들이었다”고 야권이 제기하는 총선 개입 논란을 일축했다. 이어 “비밀회동을 하려고 했으면 강남의 식당에서 모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국정원장이 비밀 얘기할 장소가 없어 다 드러난 식당에서 누군가를 만났다는 가정 자체가, 정치를 전혀 모르는 매체의 허황된 프레임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또 “해당 매체는 여의도 당사에서부터 지하철, 식당까지 저를 미행하고 식당 근처에 차를 세워둔 채 블랙박스로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안다”며 “제가 고위 공직에 있는 것도 아니고 공익 보도 대상도 아닌데 미행과 잠복 취재를 통해 일과 이후 삶까지 이토록 주시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기자정신과 파파라치 황색 저널리즘은 다르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양 원장이 오후 5시 30분쯤 국회를 나와 9호선 지하철을 타는 모습을 목격해 몰래 따라붙은 해당 언론의 취재방식을 파파라치에 비교한 것이다.

 양 원장은 택시비 대납 추가 보도에 대해 “제 식사비는 제가 냈다. 현금 15만원을 식당 사장님께 미리 드렸다”며 “식당 사장은 제가 일반 택시를 좀 불러 달라고 했는데 모범택시를 부른 게 미안하기도 하고, 귀국해 오랜만에 식당을 찾은 제가 반갑고 (여전히 놀고 있는 줄 알고) 짠하다며 그중 5만원을 택시기사 분에게 내줬다. 택시비 5만원 깎아준 일이 다이다”라고 했다.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부터 알고 지낸 두 사람의 오랜 인연을 들어 양 원장을 옹호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저도 야당 의원들도 서 원장을 만난다”며 “밥 먹은 것을 갖고 정치 개입을 했다고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관련 질문에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거리를 뒀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19-05-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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