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황교안 대표와 1대1 회담’ 여야 합의 땐 수용 움직임

입력 : ㅣ 수정 : 2019-05-27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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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혀 있는 여야 협상 물꼬 틀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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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시기도 많이 지나 정치상황 달라져
빠른 시간 안에 회담 방식 화답 기다려”
민주, 패스트트랙 사과 쉽지 않은 상황
황교안 “상임위 간사단 회의 열고 점검
文, 저와 1대1로 만나 민생 현실 들어야”


국회 정상화의 ‘조건’과 관련한 청와대의 입장에 미묘한 변화의 기류가 27일 감지됐다. ‘선(先) 5당 대표 회동, 후(後) 문재인 대통령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1대1 회담’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여야가 합의하면 어떤 조건이든 전격 수용할 듯한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가 꽉 막혀 있는 여야 협상의 물꼬를 트려는 움직임을 보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회 정상화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들이 국회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 3당이 될지 5당이 될지”라며 “일단 국회에서 정리된 게 넘어오면 우리가 가타부타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패스트트랙 관련 얘기도 당 입장이면 몰라도 우리가 입장을 내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황 대표가 주장한 문 대통령과의 1대1 단독회담과 관련해서는 “시기도 많이 지나서 정치 상황도 달라졌다. 예전 것에 기반해 다음 단계를 말하는 게 굉장히 조심스럽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회담 방식 화답을 우리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정치 상황이 달라졌다는 이유로 청와대가 종전 5당 대표 회동 우선 입장을 양보할 듯한 뉘앙스로 해석될 만하다. 여야정 협의체도 청와대가 못 박은 5당이 아니라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수정안으로 만지작거린 3당 참여를 수용할 수 있다는 뉘앙스가 풍긴다. 무엇보다 청와대의 입장을 고집하지 않고 여야 협상을 우선하며 거기에 따를 듯한 자세를 보인 게 주목된다.

국회 파행이 길어지자 국회로 공을 넘겨 협상 전권을 가진 쥔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안 도출 시 이를 받을 수 있다는 뜻으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이 요구하는 ‘패스트트랙 지정 유감 표명’ 수용 여부에 대해 “이견을 조율하더라도 청와대가 아닌 여당이 할 것”이라는 답변 역시 같은 맥락이다.

황 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 국회 상임위원장 간사단 연석회의를 열고 그동안 전달된 각 지역 건의사항을 배분해 점검할 것”이라며 국회 정상화를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

한국당으로서도 국회 공전 장기화는 여론의 역풍을 맞을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조건만 맞으면 국회로 들어가는 게 나은 상황이다.

다만 황 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간절히 바란다”면서도 “(정부·여당이) 우리를 국회에 못 들어가게 만든 것 아닌가. 패스트트랙을 철회하고, 제1 야당을 무시하고 독선적으로 국회를 운영한 데 대해 사과해주면 바로 국회에 들어가 필요한 일을 하겠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해 “저와 1대1로 만나 제가 겪은 민생 현장의 절박한 현실을 들어달라”고 단독 회동을 재차 요청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도 이날 “원내수석부대표들끼리 물밑 협상을 시도하고 있지만 진전이 되진 않고 있다”며 “패스트트랙 사과 등 한국당의 요구 조건을 받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9-05-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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