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이 마약 수사 무마 의혹… 검경 볼썽사나운 ‘네 탓 공방’

입력 : ㅣ 수정 : 2019-06-1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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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檢에 사건 송치했는데 수사 안 해”…검찰 “사실무근… 경찰에서 내사 종결”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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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

경찰이 전 YG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인기 아이돌 그룹 아이콘의 멤버였던 비아이(본명 김한빈)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뒤늦게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검찰도 같은 사건을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이첩받았다. 비아이 수사 무마 의혹을 놓고 양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향후 수사 과정에서도 신경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경 갈등의 핵심은 ▲검찰이 기록 송치를 먼저 지시했는지 ▲마약 의혹을 인지하고도 무시했는지 등 두 가지다. 연예인 지망생 한모씨가 2016년 8월 마약 투약 의혹으로 체포된 이후 경찰 조사에서 비아이가 마약 구매 의사를 밝혔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고 관련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제출했지만 검경 모두 수사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봐주기’ 논란이 일고 있다.

한씨를 수사한 경기용인동부서 측은 검찰이 사건을 넘기라고 지시했다는 입장이다.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비아이 관련 진술을 듣고 수사하려 했으나, 한씨가 진술을 번복했고 검찰이 돌연 사건 송치를 지시해 비아이 관련 내용을 수사보고서에 포함시켜 넘겼다”면서 “당연히 검찰에서 수사를 이어 갈 것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검찰에 넘겨진 2쪽짜리 경찰 수사보고서엔 비아이가 수차례 언급돼 있다.

그러나 사건을 송치받은 수원지검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수원지검 관계자는 “정식 송치는 한씨에 국한해 이루어졌고, 비아이는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면서 “오히려 경찰에서 수사를 이어 갈 것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경찰에서 내사를 진행하다 자체 종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치 지시를 내렸다는 주장도 “확인 결과 해당 지휘 기록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 마약 전문 검사도 “통상 수사 보고서에 담기는 내용은 ‘의혹 제기’ 수준이라 신빙성이 떨어지는 만큼 검찰에서 먼저 수사에 나서기 어렵다”고 했다.

이러한 가운데 비아이 의혹과 관련해 한씨 측이 국민권익위에 제기한 진정을 이첩받은 대검은 곧 일선 검찰청에 사건을 배당할 방침이다. 현재로선 비아이 의혹 전담팀을 꾸린 경기남부경찰청을 지휘하는 수원지검이 유력하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2019-06-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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