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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 전 전기모터 세탁기는 ‘크림 분리기’서 시작됐죠

110년 전 전기모터 세탁기는 ‘크림 분리기’서 시작됐죠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19-07-18 17:34
업데이트 2019-07-19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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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가전기업 ‘밀레’의 세계 최초 제품들

추 상하운동 이용해 세탁기 ‘모델A’ 개발
1950년대 드럼세탁기 원형 모델 첫 출시
1978년 식기세척기에 마이크로 센서 탑재
다이얼로그 오븐, 얼음 블록 속 생선 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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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9년 설립된 독일 가전기업 밀레는 120년의 역사에 걸맞게 각종 가전의 효시격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1903년 개발된 밀레 최초의 전기모터 세탁기 모델A.  밀레코리아 제공
1899년 설립된 독일 가전기업 밀레는 120년의 역사에 걸맞게 각종 가전의 효시격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1903년 개발된 밀레 최초의 전기모터 세탁기 모델A.
밀레코리아 제공
세탁기에 장미꽃 한 송이를 넣고 ‘섬세의류’ 모드로 돌린다. 세탁이 끝난 장미꽃을 다시 건조기에 넣는다. 모든 과정이 끝난 뒤 꽃잎 하나 떨어지지 않고 멀쩡한 장미꽃을 다시 화병에 꽂는다. 밀레코리아가 밀레 세탁기와 의류건조기를 활용해 최근 만든 이 동영상은 유튜브 17만회 조회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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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9년 설립된 독일 가전기업 밀레는 120년의 역사에 걸맞게 각종 가전의 효시격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1950년대 앞으로 당겨 여는 형태의 프런트 도어를 세계 최초로 장착한 드럼세탁기 No.75.  밀레코리아 제공
1899년 설립된 독일 가전기업 밀레는 120년의 역사에 걸맞게 각종 가전의 효시격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1950년대 앞으로 당겨 여는 형태의 프런트 도어를 세계 최초로 장착한 드럼세탁기 No.75.
밀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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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9년 설립된 독일 가전기업 밀레는 120년의 역사에 걸맞게 각종 가전의 효시격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1929년 밀레가 개발한 유럽 첫 전기 식기세척기.  밀레코리아 제공
1899년 설립된 독일 가전기업 밀레는 120년의 역사에 걸맞게 각종 가전의 효시격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1929년 밀레가 개발한 유럽 첫 전기 식기세척기.
밀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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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9년 설립된 독일 가전기업 밀레는 120년의 역사에 걸맞게 각종 가전의 효시격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오븐 내 센서를 통해 생성되는 무수히 많은 전자기파로 식재료별 익힘 정도를 다르게 조절하는 방식으로 가전전시회인 ‘IFA 2017’에서 공개된 다이얼로그 오븐. 밀레코리아 제공
1899년 설립된 독일 가전기업 밀레는 120년의 역사에 걸맞게 각종 가전의 효시격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오븐 내 센서를 통해 생성되는 무수히 많은 전자기파로 식재료별 익힘 정도를 다르게 조절하는 방식으로 가전전시회인 ‘IFA 2017’에서 공개된 다이얼로그 오븐.
밀레코리아 제공
밀레는 독일 프리미엄 가전 기업이란 정체성을 내세워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100여개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최대 20년 내구성을 기준으로 개발하고, 주요 부품을 20년 이상 보유하는 원칙을 지키며, 부품의 60% 이상을 독일 밀레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등 다른 가전 기업들과 대비되는 면모를 보이고 있다. 1899년 설립 뒤 120년 동안 밀레가 시도한 최초의 기록을 통해 밀레 특유의 DNA를 확인할 수 있다.

밀레는 1901년 세계 최초 목재 세탁기를, 2년 뒤 밀레 최초의 세탁기 ‘모델A’ 개발에 성공했는데 이 세탁기 개발의 원동력이 된 것이 1899년 창업 뒤 만든 크림 분리기였다. 원심력을 활용한 크림 분리기, 이듬해 버터 제조기를 생산하다 세탁기 개발까지 아이디어를 진화시켰다. 추의 상하운동에서 생성되는 힘으로 교반기를 작동시키는 ‘모델A’ 세탁기에 이어 전기가 풍족하지 않았던 1914년 수력 전기모터와 탈수장치를 탑재한 세탁기 ‘No.40’을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이어 전기 모터가 내장돼 가정에서 콘센트를 꽂아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의 세탁기 ‘No.50’이 나왔다. 1950년대에는 현대 드럼세탁기의 원형이 된 프런트 도어를 세계 최초로 탑재한 제품을 개발했고, 1995년에는 업계 최초로 업데이트 기능을 도입해 기존 세탁기에 신기술을 채택할 수 있게 했다. 2002년에는 드럼 내부에 육각형 패턴 벌집 모양 디자인을 적용한 허니컴 드럼을 개발, 옷감 손상을 최소화했는데 이 기술이 발전해 꽃잎도 상하지 않는 세탁기 영상이 탄생했다.

1929년 유럽 최초 전기식 식기세척기 역시 밀레에서 나왔다. 90년 이후인 지난 5월 밀레는 독일 빌레펠트에 위치한 공장에서 2000만번째 식기세척기를 생산했다. 1978년에는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컴퓨터 컨트롤 및 센서를 탑재한 식기세척기를 개발했으며, 1987년에는 ‘3D 수저트레이’를 적용해 포크와 나이프 등의 배열을 용이하게 하고 세척력을 높였다. 사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최초 기능을 탑재하는 것 역시 밀레의 특징이다. 식기세척기 문(도어)과 관련해서도 2010년 세척이 다 끝나면 도어가 자동으로 열려 식기 건조를 돕는 ‘자동 도어 건조’ 기능을, 손잡이(핸들)처럼 튀어나온 부분이 없게 하는 최신 주방 디자인 경향을 반영해 2013년엔 도어 핸들을 없애는 대신 ‘노크투오픈’ 기능을 장착해 식기세척기 도어를 두 번 똑똑 두드리면 도어가 자동으로 열리게 했다.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IFA) 2018에서 밀레는 세계 최초로 식기 오염도를 감지해 세제를 자동 투입해 주는 식기세척기 ‘G7000’을 선보였다. 밀레 앱과 알렉사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한 조작이 가능하다.

‘IFA 2017’에서 공개한 다이얼로그 오븐은 밀레가 최초 개발한 제품이면서 여전히 전 세계 유일한 기능을 지닌 오븐이다. 이 제품은 오븐 내 탑재된 두 개의 고성능 센서를 통해 무수히 많은 전자기파를 생성, 이 전자기파를 통해 식재료를 조리한다. 공개 당시 얼음 블록 한가운데 익히지 않은 생선 필레를 오븐에서 조리한 뒤 얼음은 하나도 녹지 않은 채 가운데 생선만 속까지 조리되는 장면을 연출했다. 실생활에선 스테이크와 야채를 한 접시에 넣어 조리하는 식으로 활용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9-07-19 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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