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봉차 60잔 시켜놓고 ‘노쇼’…대구대 국토대장정 물의에 사과

입력 : ㅣ 수정 : 2019-07-2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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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학생들이 제주도 국토대장정을 하는 과정에서 제주의 한 카페를 예약했다가 취소해 이른바 ‘노쇼’ 논란이 벌어졌다. 2019.7.21  대구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화면 캡처

▲ 대구대 학생들이 제주도 국토대장정을 하는 과정에서 제주의 한 카페를 예약했다가 취소해 이른바 ‘노쇼’ 논란이 벌어졌다. 2019.7.21
대구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화면 캡처

제주에서 국토대장정을 하던 대학생들이 현지 카페를 예약했다가 갑자기 취소하면서 ‘노쇼(No show)’ 논란이 일고 있다. 행사를 주관한 학교 측과 총학생회는 오해를 설명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해당 학교와 학생을 비하하는 댓글이 이어지면서 비판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7일 대구대와 영남대는 제주도를 한 바퀴 도는 ‘제주도 국토대장정’에 나섰다. 이 행사에는 두 학교에서 각각 60명씩 참여했다.

사건은 대장정 이틀째인 지난 19일 일어났다. 대구대 측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김녕해수욕장에서 학생들이 잠시 쉬며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는 장소를 섭외했다.

A카페 사장은 인스타그램에 “60명 단체 예약문의가 들어왔는데 국토대장정을 하는 학생들이고 다 젖은 채로 방문할 수 있는지 물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에 흔쾌히 승낙하고 비를 맞아가며 플라스틱 의자를 구해 닦았다”고 전했다.

대구대 측 관계자가 가격 할인을 요청해 500원을 깎아줬고, 오후 5시 30분까지 한라봉차 60잔을 테이크아웃잔(일회용잔)에 준비해달라고 해 5시 10분까지 기본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고 A카페 사장은 설명했다.
대구대학교는 20일 이른바 ‘노쇼’ 논란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2019.7.21  대구대 페이스북 캡처

▲ 대구대학교는 20일 이른바 ‘노쇼’ 논란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2019.7.21
대구대 페이스북 캡처

하지만 학교 측 관계자가 다시 와서 “(학생들의 방문이) 취소됐다”는 말만 하고 자리를 떠났다는 게 A카페 사장의 주장이다.

#대구대, #영남대, #국토대장정 #노쇼 등의 해시태그를 단 A카페의 게시물은 순식간에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졌고 네티즌은 학교 측의 무례함에 비난을 퍼부었다.

논란이 커지자 대구대는 20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학생처장 이름으로 사과했다. 학교 측은 “카페 측에 본의 아니게 피해를 드리게 됐다”며 “20일 학교 관계자와 총학생회장이 카페를 직접 방문해 사과 말씀을 전했다”고 밝혔다.

대구대 총학생회도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노쇼 사건의 앞뒤를 상세히 설명하며 사과했다.

총학생회는 “태풍 다나스로 인한 기상악화로 원래 예정된 카페까지의 거리를 걷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해 중도 철수하기로 결정했고 국토대장정 담당 교직원에게 전화로 주문 취소를 요청했다”며 교직원과의 통화 내용을 전했다.
제주도의 A카페 사장이 대구대 국토대장정 학생들의 예약을 받아 준비했던 한라봉차 60잔. 해당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2019.7.21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 제주도의 A카페 사장이 대구대 국토대장정 학생들의 예약을 받아 준비했던 한라봉차 60잔. 해당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2019.7.21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카페 측이 차를 준비했다면 결제를 하려고 했다는 게 총학생회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문제의 교직원이 카페 알바생에게 대구대학교 주문을 취소한다고 통보했고, 알바생이 이미 차 준비가 됐다고 말했는데도 그냥 카페를 나왔다고 총학생회는 전했다.

주문을 취소한 교직원과 총학생회 임원들이 직접 찾아가 A카페 사장에게 사과를 하고 배상을 제안했지만 이 카페 사장은 정중히 거절했다고 총학생회는 전했다.

학교 측의 사과에도 일부 네티즌은 카페 측에 배상을 하라고 요구하거나 ‘지잡대(지방 소재 대학을 비하하는 말) 수준’이라는 식의 도 넘은 비하 댓글을 달았다.

특히 대구대와 별도로 국토대장정 코스를 돌고 있어 이번 카페 노쇼 논란과 무관한 영남대 학생들까지 도매금으로 비난을 받았다.

이에 A카페 사장은 문제가 됐던 게시글을 지우고 영남대 학생들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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