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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퇴’ 변수… 檢, 曺일가 수사 부담감 커질까 작아질까

‘조국 사퇴’ 변수… 檢, 曺일가 수사 부담감 커질까 작아질까

나상현 기자
입력 2019-10-14 18:18
업데이트 2019-10-1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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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진 동정 여론에 불붙인 격” 당황

“인사권자 물러나 수사팀 입장선 호재”
정경심 영장 청구 등 수사 방향 고심


조국 법무부 장관의 갑작스런 사퇴는 조 장관 일가를 향한 수사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검찰은 ‘장관 사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향후 수사 방향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14일 오전 9시 30분부터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5번째로 불러 조사했다. 조 장관이 사퇴를 발표하기 불과 서너시간 전이다. 앞선 조사에서 자녀 입시 특혜 의혹을 조사해온 검찰은 지난 12일 4차 조사에서부터 사모펀드를 둘러싼 의혹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 교수는 조 장관의 사퇴 소식을 전해들은 직후 조사 중단을 요청해 조서 열람 없이 출석 6시간 만인 오후 3시 15분쯤 귀가했다.

지난 8월 27일 대규모 압수수색을 기점으로 조 장관 일가 수사는 한 달 반이 넘게 이어져 왔다. 검찰은 ▲사모펀드 의혹 ▲자녀 입시 특혜 의혹 ▲웅동학원 의혹 등 크게 세 갈래로 수사를 진행해왔다.

일각에선 수사 대상인 조 장관이 인사권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수사팀의 부담감이 덜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부장검사는 “수사팀 입장에선 호재로 보인다”면서 “수사팀에서 새로운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에 이를 의식한 조 장관이 물러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조 장관 일가 지지층의 ‘동정 여론’이 몰려 수사 부담감이 오히려 가중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한 검사는 “정 교수가 아프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동정 여론이 거세진 상황에 불을 붙인 격”이라며 “수사 도중 갑작스럽게 사직해 수사팀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사팀은 이날까지만 해도 조 장관의 사퇴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이번주 중 정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당분간 추이를 지켜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정 교수가 피의자 신문조서에 날인을 하지 않고 귀가했기 때문에 검찰은 추가 조사 일정부터 새로 잡아야 한다.

오는 18일 열리는 정 교수의 사문서위조 혐의 재판에 대한 첫 번째 공판준비기일은 이번 사퇴와는 무관하게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2019-10-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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