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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고 재판 안 나오더니… 멀쩡히 골프 친 전두환

아프다고 재판 안 나오더니… 멀쩡히 골프 친 전두환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19-11-07 22:30
업데이트 2019-11-08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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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지인과 골프장 방문 첫 영상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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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강원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던 중 서울 서대문구의원인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측이 촬영을 하자 화난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JTBC 캡처
7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강원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던 중 서울 서대문구의원인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측이 촬영을 하자 화난 표정으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JTBC 캡처
어려움 없이 골프채 휘두르고 의사소통
“광주하고 내가 무슨 상관이냐” 신경질
전씨 측 “건강관리를 위한 운동” 주장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인들과 함께 골프를 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주기적으로 전씨가 골프장을 오간다는 목격자의 증언은 있었지만 실제 영상으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씨가 골프채를 휘두르기 전 집중하는 모습. JTBC 캡처
전씨가 골프채를 휘두르기 전 집중하는 모습.
JTBC 캡처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전씨 측의 주장과 배치되는 내용이라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 4월 법원은 건강상의 이유로 전씨의 불출석허가신청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JTBC는 7일 서대문구 구의원인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측이 촬영한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은 전씨가 지인들과 함께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전씨는 어려움 없이 골프채를 휘두르고 외부인과 의사소통을 했다. 임 부대표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질문하자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냐. 광주 학살에 대해 모른다”라고 답했고 발포명령에 대해서도 “발포명령을 내릴 위치에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이후 질문이 계속되자 골프를 멈추고 임 부대표를 향해 신경질을 내기도 했다. 전씨와 함께 라운딩 중이었던 한 남성은 임 부대표를 골프채로 찌르고 과격한 모습도 보였다. 임 부대표는 전씨의 부인인 이순자씨가 자신에게 폭언을 했다고 밝혔다. 전씨 측은 전씨가 올해 88세의 고령이고 건강 관리를 위한 운동이 필요해 골프를 쳤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고 조비오 신부의 ‘5·18 헬기 사격’ 증언을 비판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지난 4월 건강상의 이유로 법원에 불출석허가신청서를 제출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 바 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시민단체는 불출석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골프를 칠 정도의 체력을 가진 전씨가 법원에 나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9-11-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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