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고 침뱉고 안경 날아가고… ‘국회 봉쇄’ 초유 사태

입력 : ㅣ 수정 : 2019-12-1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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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지지자 수천 명 통제불능…黃 “불법 안 돼” 만류에도 대혼란
국회 불법 난입  16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패스트트랙 법안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서 자유한국당 당원과 보수단체 회원 수천명(한국당 추산)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폐기를 촉구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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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불법 난입
16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패스트트랙 법안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서 자유한국당 당원과 보수단체 회원 수천명(한국당 추산)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폐기를 촉구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자유한국당이 16일 국회에서 주최한 ‘공수처·선거법, 2대 악법 저지’ 규탄대회에 보수시민단체와 한국당 지지자 수천명이 몰려 국회를 오가는 출입문이 모두 봉쇄되고 여의도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규탄대회가 예정된 오전 11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참가자들이 국회 앞마당으로 쏟아졌다. 일부 참가자들은 규탄대회가 예정된 계단을 넘어 본청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참가자들은 순식간에 본청 계단을 가득 메웠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쳤다. 광화문 대규모 집회가 통째로 여의도로 옮겨 온 모습이었다. 일부 참가자들의 돌발 행동은 한국당 당직자들도 통제 불능이었다. 황교안 대표가 마이크를 잡고 “불법이 있으면 안 된다. 우리가 책잡히면 안 된다”며 국회 무단 진입을 만류했지만 흥분한 지지자들은 본청 진입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선거법 통과를 촉구하며 지난 2일부터 본청 출입문 앞에서 농성 중이던 정의당도 봉변을 당했다. 정의당은 당직자들에게 침을 뱉고 폭력을 행사한 시위대에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도 본청 내에서 회의를 마치고 뒷문으로 나가다 시위대와 충돌했다. 설 최고위원이 나오자 심한 욕설을 하며 밀쳤고, 설 최고위원의 안경이 날아갔다. 결국 설 최고위원은 경찰의 호위를 받아 의원회관으로 이동했다.

한국당은 이날 첫 규탄대회를 시작으로 오는 19일까지 매일 국회 본청 계단에서 규탄대회를 열 계획이다. 하지만 첫날 행사가 국회 봉쇄라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키면서 추후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19-12-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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