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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인식표 없다…찜질방 같은 온돌시설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인식표 없다…찜질방 같은 온돌시설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0-02-27 12:44
업데이트 2020-02-2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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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청도군드론협회 회원이 드론을 이용해 건물을 방역하고 있다. 2020.2.27 연합뉴스
27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청도군드론협회 회원이 드론을 이용해 건물을 방역하고 있다. 2020.2.27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열악한 정신질환자 치료환경 민낯 드러냈다”
찜질방 같은 다인실 온돌시설…인식표 없다
장애인 단체 “격리수용 중단·긴급구제 명령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정신질환자에 대한 열악한 치료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은 27일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분야 중 하나인 정신질환자의 치료환경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 예의 주시한다”며 “우리 사회가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으로 인해 정신적 어려움을 갖은 사람들을 격리하고 열악한 상황에 방치해 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고 말했다.

지원단은 “우선 감염된 환자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선행하고 전체 보호 병동 입원환자의 감염관리와 추후 치료환경 개선을 위해 힘과 마음을 모아야 하는데 뜻을 같이해야 한다”며 “향후 만성 정신장애인들도 자신이 사는 지역사회에서 적절한 치료와 재활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마련해 갈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원단은 정부에 전국 정신건강의학과 폐쇄병동 감염관리 현황을 철저히 조사하고 이에 기초해 관련 전문가 단체들과 협력해 조속한 시일 내 대안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또 정신건강 관련 서비스 제공기관에는 서비스 이용 회원의 증상 악화나 재발이 발생하지 않도록 검증된 정보를 바탕으로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시켜주길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지원단은 “향후 지원단은 보호병동 감염병 관리대책 뿐 아니라 건강보장 사각지대에 놓은 정신질환자의 건강불평등 개선, 치료환경 취약성 개선, 인권보장 등 정신보건 개혁을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임상위원회 제공
중앙임상위원회 제공


코로나19 사망자 13명 중 7명이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13명 중 7명이 발생한 경북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의 열악한 진료여건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내고 있는 곳이 청도 대남병원 정신과 폐쇄병동이라는 것은 열악한 정신질환자 진료의 민낯을 드러낸 것으로 이번 기회에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침상 없는 온돌방, 그것도 4인 이상 다인실에서 생활한 것은 물론 환자 인식표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대응도 느리게 이뤄져, 병원이 사실상 환자들을 방치한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경북 청도대남병원에 남아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전원을 다른 병원으로 옮겨 치료하기로 했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청도대남병원에서 치료 중인 정신질환자 60명에게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전날부터 순차적으로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증환자는 국가지정격리병상으로 옮겨 치료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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