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규 확진 없다” 발표에 신뢰성 의문
우한 파견 자셴시 의료진 감염 늘자 차단美정보당국 “中 확진자 숫자 믿기 어려워
감염자 집계방식 바꿔 통계 마사지” 보고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경제가 곤두박질치면서 중국에 사상 최악의 실업대란이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마오성융 국가통계국장이 지난달 16일 국무원판공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1~2월 중국의 고용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중국 국무원신문판공실 홈페이지 캡처
중국 국무원신문판공실 홈페이지 캡처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부 허난성 정부는 이틀 전 핑딩산시 자셴에 주민 통행금지와 기업 활동 중단 등 전면 봉쇄 조치를 내렸다. 지역 주민 60만명에게도 “집에만 있으라”고 통보했다. 모든 가구는 이틀에 한 번씩 가구당 1명만 외출해 생필품을 살 수 있다. 지역 내 기업들은 활동을 중단했고 슈퍼마켓과 병원, 약국을 제외한 모든 상점도 문을 닫았다.
우한에서 봉사를 마치고 자셴으로 돌아온 의사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고 그의 동료들도 잇따라 감염되자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해 전격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중국의 확진환자 수는 8만 3189명, 사망자는 3312명이지만 최근에는 신규 환자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마스크 없이 현장 시찰에 나섰다. 코로나19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상징적 행보였다. 하지만 며칠 새 무증상 감염자가 속속 나타나 베이징의 고민이 커졌다고 SCMP는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보당국이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통계를 고의로 축소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주 백악관에 제출했다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의 확진환자 수는 21만 5417명이다. 발원지이자 인구가 4배 이상 많은 중국의 환자 수가 미국의 절반도 안 된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중국이 무증상자 환자 수를 제외하는 등 감염자 집계 방식을 수차례 바꾸는 ‘통계 마사지’를 여러 차례 했기 때문에 불신은 더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중국이 축소 보고했는지 알 수 없다”면서도 “중국이 제시하는 숫자가 조금 적은 것 같기는 하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20-04-03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