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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저·남편 국방부에 민원 넣은 적 없다…아파도 아들 군무 충실”(종합)

추미애 “저·남편 국방부에 민원 넣은 적 없다…아파도 아들 군무 충실”(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9-17 15:34
업데이트 2020-09-1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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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명예훼손적 ‘황제복무’로 깎아내리지 말라”

與 ‘秋아들 안중근 비유’ 논란 후 삭제에
“아들, 아픈데도 군무 충실했던 것 강조”
“아들 카투사 군복무 간단치 않아…
더는 아들 사생활 캐지 말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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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이 17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 사회 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유은혜 부총리겸 교육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2020. 9. 17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이 17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 사회 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유은혜 부총리겸 교육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2020. 9. 17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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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국회 본회의 사회교육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 힘 김상훈의원의 질문에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답변하고 있다.2020. 9. 17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17일 오후 국회 본회의 사회교육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 힘 김상훈의원의 질문에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답변하고 있다.2020. 9. 17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시절 휴가 특혜 의혹과 관련, “저는 민원을 넣은 바 없다. 제 남편에게도 민원을 넣은 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전날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아들 서씨를 애국지사 안중근 의사에 비유해 논평한 데 대해 “아들이 아픈데도 군무에 충실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나도 남편도 일 때문에 너무 바빠”

신원식 “군에 걸려온 목소리는 여자,
이름에는 추미애 남편 기재” 공개

추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서씨의 카투사 지원반장 면담 기록에 부모님이 민원을 넣었다고 돼 있다’는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렇게 답변했다.

추 장관은 “저나 남편은 일 때문에 너무 바쁘고, 제 아들·딸은 거의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면서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전날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익명의 제보를 인용해 “서씨 휴가 연장에 관련해 어떤 여자분이 전화를 했다”면서 “신상을 기록해야 한다고 하니 이름을 이야기했는데 확인해보니 (이름이) 추미애 장관 남편분으로 기재돼 있었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2017년 서씨의 소속 부대 지원반장이 기록한 면담기록에는 ‘서씨의 부모가 휴가 연장에 관해 국방부에 민원을 넣었다’고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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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 사회 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2020. 9. 17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 사회 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2020. 9. 17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군 면담기록엔 “서씨 부모가 민원”

군부대 행정업무를 관리하는 연대통합행정업무시스템에 입력된 서씨의 2017년 6월 15일 2차 병가 면담 기록에는 휴가와 관련해 “부모님과 상의했는데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으신 것으로 확인”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애초 이 민원전화의 녹음파일은 보관 기간인 3년이 지나 국방부 콜센터의 저장 체계에서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메인 서버에는 남아있는 것으로 전날 검찰의 국방부 압수수색 과정에서 파악됐다.

또 국방부 민원실에 걸려온 전화번호 등을 포함한 통화기록도 저장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의 변호인은 신 의원 주장에 입장문을 내고 “마치 추 장관이 직접 전화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부추기는 악의적인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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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장관 아들 ‘특혜휴가’ 의혹 둘러싼 4가지 쟁점
추미애 장관 아들 ‘특혜휴가’ 의혹 둘러싼 4가지 쟁점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vs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vs 추미애 법무부 장관 서울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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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과 질의응답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0. 9. 17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과 질의응답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0. 9. 17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진실의 힘 있다…있는 그대로 봐달라”
추 장관은 안 의사에 비유된 아들을 둘러싼 비판을 의식한 듯 “제 아이를 너무 과장하거나 명예훼손적인 ‘황제 복무’ 등의 용어로 깎아내리지 말라”며 “진실에 힘이 있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 봐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추 장관은 “과보호도 바라지 않고, 다른 병사가 질병 시 누릴 수 있는 치료권, 휴가 등이 적절히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거기에 부합하는지 적절히 봐달라”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아들의 카투사 복무가 간단치만은 않은 것이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더는 아들의 사생활을 캐거나 하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또 “최근에 아들의 동료 병사가 특권 없었다, 엄마가 누구인지 밝히지도 않았다, 엄마는 한 번도 부대에 면회에 온 적이 없었다고 인터뷰하는 것을 들었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박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군 복무 특혜 의혹이 제기된 추 장관 아들 서씨에 대해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다가 야당 등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후 박 원내대변인은 논란이 확산하자 유감을 표명하고 해당 부분을 삭제한 수정 논평을 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vs 안중근 의사
추미애 법무부 장관 vs 안중근 의사 연합뉴스·안중근의사숭모회
박성준 ‘秋아들 안중근 비유’에
안철수 “희대 망언, 정신줄 놓았느냐”


이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희대의 망언”이라면서 “정신 줄을 놓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럴 수 있나”라고 강도 높게 규탄했다.

강창일 전 민주당 의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군대 갔다 온 사람은 전부 안중근 의사라는 얘기냐”라면서 “오해라기보다는 오버, 즉 지나쳤다”고 비판했다.

전날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반칙과 특권에 왜 난데없는 안중근 의사를 끌어들이나. 민주당은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를 오염시키지 말라”면서 “장관 아들 한 사람 구하려다 집권 여당이 이성을 잃고 있다”고 혹평했다. 최형두 원내대변인도 “지하에 있는 안중근 의사가 듣고서 ‘나라가 이렇게 뒤집혔나’ 통탄할 일이다. 심각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의원은 국회 서욱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위국헌신 군인본분이라는 말을 들으려면 (추 장관의 아들이) 더 낮은 자세로 군 복무를 해 공정하지 않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어야 한다. 너무나 참담하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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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백드롭(뒷배경)을 ‘현병장(당직사병)은 우리의 아들’이라는 문구로 교체했다.2020. 9. 17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백드롭(뒷배경)을 ‘현병장(당직사병)은 우리의 아들’이라는 문구로 교체했다.2020. 9. 17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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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답변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9.17 연합뉴스
‘병역 면제 대상인데도 입대’ 발언 해명
秋 “재검 했다면 신체 등급 내려가
현역병 복무 안했을 것이란 취지”

추 장관은 ‘아들 서씨가 병역 면제 대상이었는데도 입대했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진단서를 제출하거나 재검사 요청을 했더라면 신체 등급이 내려가서 현역병 복무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추 장관은 또 ‘당 대표 보좌역이 세 차례에 걸쳐 서씨의 병가와 관련된 청원 전화를 한 것 같다’는 김 의원의 지적에 “당 대표 보좌역은 아무 상관이 없다”면서 “당 대표 이전부터 10여년 간 저를 보좌해왔던 의원실의 보좌관”이라고 답했다.

그는 보좌관 청탁 의혹과 관련, “제가 이 문제에 대해 알고자 확인을 한다든가 하면 수사에 개입했다고 주장할 것”이라면서 “보좌관에게 일체 연락을 하지 않은 채 수사기관의 신속한 수사 결과를 기다릴 뿐”이라고 언급했다.

서씨는 2017년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미2사단지역대 소속 카투사로 복무하면서 총 23일에 걸쳐 1·2차 병가와 개인휴가를 연달아 사용했다. 야권에서는 서씨가 수술을 위한 입원 기간과 수술 부위의 실밥을 뽑기 위한 4일을 위해 19일간 청원 휴가(병가)를 사용했다고 보고 있다.

서씨는 2017년 6월 5일부터 14일까지 1차 병가 휴가를 사용했고, 부대 복귀 없이 6월 15일부터 23일까지 2차 병가 휴가를 사용했다. 이후 24일부터 개인 휴가 4일을 사용해 27일 부대에 복귀했다.

이 과정에서 추 장관 부부와 추 장관이 국회의원이던 당시의 보좌관 등이 서씨의 휴가 연장 문제로 군 관계자에게 수차례 문의 전화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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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하는 통합당 법사위 소속 의원들
기자간담회하는 통합당 법사위 소속 의원들 1일 오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법사위 소속 김도읍 의원 등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9.1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 측이 6일 공개한 무릎 수술 관련 진단서. 법무법인 정상 제공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 측이 6일 공개한 무릎 수술 관련 진단서.
법무법인 정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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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논란 추미애 장관 사퇴하라’
‘아들 논란 추미애 장관 사퇴하라’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교육수호연대 등 관계자들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복무 특혜 의혹을 처음 제기한 당직사병 A씨의 신변 보호 및 추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020.9.15/뉴스1
野 “진단서 한 장 없이 휴가 명백한 특혜·위법”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지난 7일 추 장관 아들 서씨의 2차 청원 휴가가 육군 본부 규정을 위반했다며 군 복무 시절 특혜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통상 청원 휴가를 10일 초과하면 군병원으로 입원 의뢰를 하게 되는데 서씨의 경우 이송으로 인한 병세 악화 우려가 없는데도 청원 휴가 신청이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특히 추 장관 측이 제시한 삼성서울병원 진단서와 관련, 진단서 발급일보다 2차 청원 휴가 시작일이 일주일가량 늦다며 “진단서 한 장 없이 휴가를 간 명백한 특혜이자 위법”이라고 비판했다.

추 장관은 신 의원이 병원진단서 등 법적으로 필요한 근거 서류 제출 없이 추 장관의 보좌관이 군으로 연락, 휴가 연장을 압박해 서씨가 19일간 휴가를 다녀왔다며 ‘황제 복무’를 주장한 데 대해 “그런 적이 없다”며 보좌관에게 전화를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신 의원은 이후 당시 추 장관의 보좌관과 통화했다는 서씨의 상사와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화를 건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인정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복무 특혜 의혹이 제기되면서 관련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이종배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 대표는 9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 장관이 서씨를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으로 선발해 달라는 청탁을 넣은 의혹이 있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왼쪽). 서씨의 대리인인 현근택 변호사는 같은 날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씨 측이 부대 배치 관련 청탁을 했다고 주장한 육군 간부와 이를 보도한 언론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오른쪽).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복무 특혜 의혹이 제기되면서 관련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이종배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 대표는 9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 장관이 서씨를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으로 선발해 달라는 청탁을 넣은 의혹이 있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왼쪽). 서씨의 대리인인 현근택 변호사는 같은 날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씨 측이 부대 배치 관련 청탁을 했다고 주장한 육군 간부와 이를 보도한 언론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오른쪽).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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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7일 오전 국회 본회의가 끝난 뒤 국회 본청 현관에서 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2020.9.7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7일 오전 국회 본회의가 끝난 뒤 국회 본청 현관에서 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2020.9.7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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