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박정환에 ‘남해 슈퍼매치’ 완승
신진서(오른쪽) 9단과 박정환 9단이 2일 열린 ‘남해 슈퍼매치’에서 일곱 번째 대국을 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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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9단은 2일 경남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열린 ‘신진서 vs 박정환 바둑 슈퍼매치’ 제7국에서 박 9단에게 26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신 9단은 지난 10월 첫 대결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단 1패도 허용하지 않는 무결점의 실력을 뽐냈다.
이날 대국은 초반부터 신 9단이 좋은 흐름을 가져갔다. 신 9단은 중반 이후 유리한 형국을 만든 뒤 완벽한 끝내기로 대국을 마무리 지으며 승리를 따냈다. 이번 맞대결에선 대국마다 승자에게 대국료 1500만원, 패자에게 500만원이 지급됐다. 이에 따라 신 9단은 모두 1억 500만원, 박 9단은 35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박 9단에게 4승15패로 상대 전적에서 열세였던 신 9단은 이번 대국을 포함, 최근 12연승을 거두며 박 9단을 완전히 압도했다. 올해에만 14승1패로 통산 전적에서도 18승16패로 앞섰다. 신 9단과 박 9단은 지난해 여섯 차례씩 국내 랭킹 1위 자리를 차지하며 팽팽한 균형을 보였지만 올해 신 9단이 1월부터 11월까지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이번 맞대결마저 압승하며 완벽한 세대교체를 알렸다. 신 9단은 올해 65승7패를 기록해 승률도 90.28%가 됐다.
신 9단은 대국 후 “다른 부분으로 흔들리지 않고 바둑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올해 좋은 기회가 많았는데 놓친 대회도 있어 아쉬웠다. 내년에는 기회가 왔을 때 더 많이 잡았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20-12-03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