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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지 않아요_장혜영처럼 #응원합니다_일상의 회복

#숨지 않아요_장혜영처럼 #응원합니다_일상의 회복

김주연 기자
김주연, 이민영 기자
입력 2021-01-27 01:42
업데이트 2021-01-27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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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자와 연대하는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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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장혜영(오른쪽) 청년선대본부장이 지난 4월 21대 총선 개표방송을 지켜본 뒤 박예휘 부대표와 포옹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0.4.15  연합뉴스
정의당 장혜영(오른쪽) 청년선대본부장이 지난 4월 21대 총선 개표방송을 지켜본 뒤 박예휘 부대표와 포옹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0.4.15
연합뉴스
이은서(23)씨는 지난 25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에게 1만원을 후원했다. 정치인 후원은 처음이었다. 이씨는 “장 의원이 이번에 겪은 피해로 사회적 약자를 위해 걸어 온 정치적 행보를 포기하지 않기를 바랐다”며 “가장 쉽게, 직접적으로 연대의 뜻을 전할 방법이 후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6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장혜영을_일상으로_국회로’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졌다. 적게는 1만원, 많게는 수십만원의 정치 후원금을 보냈다고 인증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에게 당한 성추행 피해 사실을 용기 있게 고백한 장 의원을 지지하고 그의 일상인 정치 활동을 응원하는 여성들의 뜨거운 연대였다.

장 의원을 후원한 작가 황효진(37)씨는 “‘진보정당의 국회의원이 당내에서 성폭력을 당한 것에 충격을 받았지만 장 의원의 대처를 보면서 ‘성폭력은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며 피해 사실을 숨기지 않아도 된다’는 걸 새삼 느꼈다”면서 “정치에서 이상을 말하는 것이 순진한 생각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가 성폭력 피해자로만 언급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계약직 비서로 일하는 성소수자인 이모씨는 “기존 정치권은 가해자의 얼버무림을 방조하고 묵인했지만 정의당은 공식적으로 가해자의 책임을 묻기로 했다”면서 “이 조치가 장 의원의 안전망이 될 것이다. 이런 정당, 이런 국회의원이 있다는 것이 여성들이 살아가는 데 용기를 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 의원이 무너지지 않고 하고픈 의정 활동을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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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에 대한 후원을 인증하는 응원글이 이어졌다. SNS 캡쳐
26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에 대한 후원을 인증하는 응원글이 이어졌다.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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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에 대한 후원을 인증하는 응원글이 이어졌다. SNS 캡쳐
26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에 대한 후원을 인증하는 응원글이 이어졌다.
SNS 캡쳐
개발자로 일하는 성소수자 A(32)씨도 “피해 회복을 더디게 하는 것은 성범죄 자체보다 ‘피해자다움’을 이용한 2차 가해”라며 “2차 가해가 걱정되지만, 장 의원이 굳건한 심지로 차별금지법, 생활동반자법 등 소수자를 위한 의정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믿는다. 약소하지만 후원금이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연대의 목소리는 정치권에서도 나왔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장 의원에게 위로와 존중 그리고 연대의 마음 보낸다”고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다른 피해자들과의 연대를 위해 고통 속에서도 용기를 내준 장 의원에게 깊은 위로와 굳건한 연대의 뜻을 보낸다”고 밝혔다.

한편 2018년 1월 검찰 내 성추행을 폭로해 국내 미투(MeToo)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투 3년을 맞지만) 여전히 성폭력과 피해자에 대한 조롱이 넘쳐난다”면서 “내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싸움을 계속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21-01-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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