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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대응’ 비판에 넌더리 日스가 “긴급사태 연장은 나의 판단” 강변

‘뒷북대응’ 비판에 넌더리 日스가 “긴급사태 연장은 나의 판단” 강변

김태균 기자
입력 2021-03-04 16:26
업데이트 2021-03-0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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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앞바다 강진’ 각료회의서 발언하는 스가 총리
‘후쿠시마 앞바다 강진’ 각료회의서 발언하는 스가 총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후쿠시마 앞바다 강진’ 관련 각료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전날 오후 11시 8분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규모 7.3으로 추정되는 강한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스가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앞으로 1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6강 수준의 지진에 주의해주기를 바란다”며 피해지 주민들에게 여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전문가와 관계자 여러분의 의견을 살핀 뒤 최종적으로 저 자신이 판단을 하고자 합니다.”

3일 오후 6시 30분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도쿄도 지요다구 나가타정 총리관저 로비에 섰다. 수도권 1도3현(도쿄도, 가나가와·사이타마·지바현)에 오는 7일까지 내려진 긴급사태를 21일까지 2주간 더 연장할 방침을 밝히는 자리.

그는 전문가 등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그가 강조하고 싶었던 방점은 ‘최종적으로 나 자신이 판단’에 찍혀 있었다. 남들에 떠밀려서 뒤늦게 하는 게 아니라 국정운영 책임자로서 순전히 자신이 내린 결단임을 부각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장면이었다.

그는 몇 분에 걸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동안에도 “나 자신이 그런 날들(연장되는 2주일)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의견을 표명했다”며 ‘나 자신’을 유독 강조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 1월 8일을 기해 1개월 시한으로 수도권 1도3현에 긴급사태를 발효했다. 그러나 당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등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들의 요구에 떠밀려 울며겨자먹기식으로 결정한 듯한 인상을 강하게 풍겼다. 이는 가뜩인 바닥에 있는 스가 총리의 지지율을 더욱 떨어뜨리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번에 수도권에 한해 긴급사태 해제 기한을 2주일간 더 늘리기로 하면서 자신의 주체적인 결정임을 강조하는 것은 그 당시의 재판을 막겠다는 의도에서다. 주요 결정 때마다 반복돼 온 ‘뒷북대응’ 비판을 피하고 코로나19 국면에서 사사건건 대립해 온 고이케 지사에 밀리지 않으려는 계산에서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스가 총리의 자기 판단 강조는 긴급사태 선언 해제에 난색을 나타내는 고이케 지사에 대한 기선 제압의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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