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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물러선 대한항공, 송현동 땅 판다

한발 물러선 대한항공, 송현동 땅 판다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21-03-04 21:22
업데이트 2021-03-05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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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매각 합의… 이르면 11일 서명
갈등 빚었던 ‘계약 날짜 확정’은 않기로
연내 4500억~5500억 유동성 확보 속도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 온 대한항공과 서울시가 매각에 합의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서울시는 이르면 오는 11~12일 송현동 부지 매각 최종 합의식을 열고 조정서에 서명한다.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 매각을 통해 올해 안으로 4500억~55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코로나19로 봉착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자구책의 일환으로 송현동 부지 매각을 추진했으나 서울시가 갑자기 공원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결국 지난해 11월 대한항공은 국민권익위원회 조정을 통해 서울시에 송현동 부지를 매각하기로 했으나, 최종 합의를 앞두고 다시 서울시가 계약 시점을 확정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요구했고 돈이 급한 대한항공이 반대하면서 합의가 무산됐다.

당시 권익위 중재를 통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송현동 부지를 매입하면 서울시가 이를 시유지(서부면허시험장)와 맞바꾸는 ‘3자 매각 방식’을 채택하려 했으나 인근 상암동 주민들의 반발로 계약 지연을 우려한 서울시가 계약 날짜를 확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번에는 대한항공이 계약 날짜를 확정하지 않기로 한발 물러서면서 합의가 이뤄졌다. 토지 교환과 관련해 서울시와 LH의 합의도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합의로 대한항공 자구책 마련에 속도가 붙게 됐다. 앞서 대한항공과 지주사 한진칼은 송현동 부지 매각에 앞서 지난해 기내식·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8000억원에, 공항버스 칼리무진 사업부를 105억원에, 골프장 운영업체 제동레저를 23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2021-03-0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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