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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보고 세워보고… 어깨 푸는 코리안 빅리거

맞아보고 세워보고… 어깨 푸는 코리안 빅리거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1-03-04 20:36
업데이트 2021-03-05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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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첫 시범경기 3분의2이닝 4실점
“최악” 자책에도 감독은 “적응 중” 감싸

양현종 첫 라이브 투구… 류, 내일 등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왼쪽)은 3분의 2이닝 동안 안타 4개를 얻어맞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은 3경기에서 6타수 1안타,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은 처음 나선 시범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김광현은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 처음 선발 등판해 3분의 2이닝 동안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모든 것이 부족했다. 오늘보다 더 나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이례적으로 김광현에게 두 번 등판하는 특혜를 줬다. 올 시범경기에 MLB가 특별 규정을 도입하면서 발생한 진풍경이다.

MLB는 ‘3월 14일까지 열리는 시범경기에서는 마운드에 있는 투수의 투구 수가 20개를 넘었을 때 스리 아웃(3아웃) 이전에라도 이닝을 끝내거나 교체할 수 있다’는 특별 규정을 만들었다.

김광현은 1회 아웃 카운트 한 개만 잡은 뒤 강판했다가 2회 다시 등판했다. 실트 감독은 김광현이 1회에 흔들리자 1사 후 교체 사인을 냈다. 교체됐던 김광현은 2회 시작과 동시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규정상 불가능하지만 규정에 얽매이지 않는 시범경기여서 김광현은 두 차례 마운드에 올랐다.

김광현은 1회 1사 1, 2루에서 루이스 기요르메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더니 1사 1, 3루에서는 토머스 니도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줬다. 실트 감독은 ‘첫 번째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김광현에 이어 등판한 앙헬 론돈이 두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면서 김광현의 1회 실점은 늘지 않았다.

2회 시작과 동시에 다시 김광현이 마운드에 나왔다. 선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은 김광현이 케빈 필라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실트 감독은 ‘두 번째 투수 교체’ 사인을 보냈다.

김광현은 39개를 던져 탈삼진 2개와 볼넷 4개, 피안타 4개를 기록했다. 실트 감독은 “지금은 (김광현이) 적응 단계”라며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양현종(가운데)은 이날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 보조구장에서 스프링캠프 합류 후 처음으로 타자를 세워 놓고 던지는 라이브 투구를 진행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왼쪽)은 6일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고 ‘토론토 선´ 스포츠 기자 롭 롱리가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토론토는 6일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 볼파크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시범경기를 치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2021-03-0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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