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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슬럼프 ‘스톱’… 리디아 고, 다시 GO

3년 슬럼프 ‘스톱’… 리디아 고, 다시 GO

최병규 기자
입력 2021-04-18 20:56
업데이트 2021-04-19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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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투어 통산 16번째 우승컵

롯데챔피언십서 28언더파 260타 기록
우즈 스윙 도왔던 코치 선임 후 상승세
16개 대회서 9차례나 10위권 안에 들어
“스피스·마쓰야마 우승 보며 희망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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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운데)가 1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대회 전통에 따라 18번홀 그린 위에서 무희들과 하와이 전통춤인 훌라를 추고 있다.  카폴레이 AP 연합뉴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운데)가 1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대회 전통에 따라 18번홀 그린 위에서 무희들과 하와이 전통춤인 훌라를 추고 있다.
카폴레이 AP 연합뉴스
‘천재 소녀’로 불렸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4·고보경·뉴질랜드)가 3년 잠에서 깨어났다.

1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카폴레이 골프클럽(파72·639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 4라운드. 리디아 고는 버디로만 7타를 줄여 최종합계 28언더파 260타로 우승했다.

박인비(33)와 김세영(28)을 비롯한 4명의 2위 그룹을 7타차로 여유 있게 따돌린 리디아 고는 이로써 2018년 4월 메디힐 챔피언십 이후 꼭 3년 만에 LPGA 투어 16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날짜로는 1084일만의 우승이다.

만 15세 4개월 2일 때인 2012년 아마추어 초청 선수로 CN 캐나디언오픈에 출전, 박인비를 3타차로 따돌리고 역대 가장 어린 나이에 첫 LPGA 투어 승수를 신고했던 리디아 고는 마지막 10대 시절인 2016년까지 14승을 쓸어담아 ‘골프 천재’로 불렸다. 2015년 2월 첫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두 차례나 메이저대회(에비앙 챔피언십·ANA 인스피레이션)를 제패했다.

그러나 20대에 들어서면서 이름 석 자는 서서히 빛을 잃었다. 2016년 7월 마라톤 클래식에서 14승째를 따낸 뒤 2018년 4월 메디힐 챔피언십 우승까지는 무려 1년 9개월이 걸렸다.

코치를 너무 자주 바꾼 탓이라는 등의 비판도 뒤따랐다. 하지만 타이거 우즈(미국)의 스윙을 도왔던 숀 폴리를 여섯 번째 코치로 선임한 리디아 고는 이번 시즌 가파른 상승세 끝에 기어코 정상에 다시 섰다. 그는 “자신감을 갖게 해준 폴리 코치가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고 공을 돌렸다.

최근 성적을 보면 상승세가 확연했다. 최근 16개 대회에서 9차례나 ‘톱10’ 성적을 내고 14번을 20위 이내에 들었다. 최근까지 5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유일하게 모두 20위 안쪽의 성적을 냈다. 개막전 준우승을 시작으로 정상 복귀를 벼르던 리디아 고의 샷은 ANA 인스피레이션 3라운드 8번홀(파3) 이후 이번 대회 1라운드 11번홀까지 100개 홀에서 보기는 단 한 개에 그칠 만큼 완벽했다.

리디아 고는 6년 만에 시즌 상금 순위 1위(79만 1944달러)에 나섰고 한 때 55위까지 떨어졌다가 11위로 회복한 세계랭킹도 더 오를 전망이다.

24일 24번째 생일을 맞는 리디아 고는 “지난 3년 동안 또 우승할 수 있을까 의심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조던 스피스와 마쓰야마 히데키의 우승을 보며 나도 그럴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털어놓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21-04-1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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