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사고 1주일…원인규명·유족합의 ‘답보’

현대제철 사고 1주일…원인규명·유족합의 ‘답보’

입력 2013-05-17 00:00
수정 2013-05-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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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그룹차원 대책 내놓을지 주목

현대제철 당진 공장에서 근로자 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지 17일로 1주일이 됐다.

경찰과 당국이 합동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명확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 사고 다음날인 11일 사망자 5명을 부검했으나 아직 사인을 밝히지 않았다.

사고 원인도 규명이 안 됐다. 당시 아르곤 가스 배관이 전로(轉爐)에 연결돼 있었다는 점은 확인됐지만, 가스가 유입된 경위는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책임자의 처벌과 관련한 입건 대상도 미정이다.

경찰은 사고가 난 전로를 통제하고 현장을 자세히 재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가스 안전 관련 기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전문 기관의 분석이 필요하다”며 “단독으로 수사하는 게 아니고 관계 기관과 합동으로 하므로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고 언제까지라고 답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과 유족의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고 장례 일정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우유철 현대제철 사장이 11일 장례식장을 방문해 조문했다.

그는 사고 현장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게 해달라는 유족의 요구에 즉답을 미뤘고 나중에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직원이 심리적으로 위축된 점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 사장이 ‘현대제철에서 발생한 사고다.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유족이 빨리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조치하라’고 했다며 회사가 모든 책임을 진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현대제철은 사태를 마무리할 실질적인 논의를 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유족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과와 회사 측의 적극적인 진상 규명을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제철이나 정 회장이 이 사태와 관련해 어떤 조처를 할지 주목된다.

정 회장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어떤 입장도 외부에 공표하지 않았다.

현대제철의 한 관계자는 개인 의견을 전제로 “수사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뭔가 밝히거나 할 입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박승하 부회장과 우 사장이 각자 대표이사로 돼있다. 그룹 총수인 정 회장은 지분 12.52%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주주는 지분 21.29%를 보유한 기아자동차다.

한편, 현대제철은 고로 2개와 전로 3개를 운영했으나 사고로 전로 1개의 가동이 늦어져 2개만 가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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