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교수 기획, 송일국 재능기부, 네티즌 모금
유력 경제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 1면에 ‘막걸리’ 광고가 게재됐다.21일자 1면에 실린 이 광고는 하얀 한복을 입은 배우 송일국이 막걸리 한 사발을 따라 두 손으로 공손히 권하는 사진에 ‘MAKGEOLLI?’(막걸리)라는 제목을 달았다.
제목 밑에는 “막걸리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술이며 쌀로 만들어져 몸에도 좋고 특히 김치와 함께 먹으면 더 맛이 난다. 가까운 코리아타운에서 한번 즐겨보세요’라는 영어 설명이 붙었다.
이 광고는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기획하고, 송일국이 모델료를 재능기부해 만들었다. 이들은 광고비까지 보탰다.
서 교수는 “막걸리를 외국인에게 더욱 친숙하게 소개하기 위해 광고를 게재했다”며 “막걸리와 한복을 세계에 동시다발적으로 알리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송일국이 이번 막걸리 광고에 모델로 기용된 것은 그가 출연한 TV 드라마 ‘주몽’의 인기가 아시아를 넘어 중동, 유럽 지역에까지 치솟고 있기 있기 때문이라고 서 교수는 설명했다.
송일국은 “막걸리 수출이 한때 잘된다고 들었는데 요즘 주춤한다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접하게 됐다”며 “한국의 대표 전통주인 막걸리가 세계 시장에 우뚝 설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광고 비용은 국내 네티즌의 모금 운동으로 조성됐으며 일본, 홍콩 등지의 ‘송일국 팬클럽’ 외국인 회원들도 힘을 모았다.
서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에 광고가 실리는 것은 그 자체로도 상징성과 공신력이 매우 크며, 광고가 실린 후 광고파일을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지속적으로 홍보해 세계인의 손안으로도 전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막걸리 영상광고를 올렸다. 올해 초부터는 MBC TV ‘무한도전’팀과 함께 제작한 비빔밥 영상광고를 세계 주요 도시 메인 전광판에 올리는 ‘비빔밥 월드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1면에 게재한 막걸리 광고.<<서경덕 교수 제공>>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