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삼성전기·포스코 2년 연속 ‘우수’유통업 및 올해 첫 평가대상 기업들 성적 저조
최근 우리 사회 ‘갑(甲)의 횡포’ 논란의 시발점이 된 도소매·식품 업종은 평가대상 기업이 작년 3곳에서 올해 11곳으로 대폭 늘면서 하위권 등급 기업이 많았다.’개선’ 등급을 받은 8개 기업 가운데 절반인 4개가 현대백화점과 CJ오쇼핑, 현대홈쇼핑, 홈플러스 등 유통사였고 ‘우수’ 등급을 받은 유통사는 한 곳도 없었다.
동반위에 따르면 판촉행사 등의 충분한 사전협의·매입 가격의 공정한 결정절차 도입·납품업자의 공정한 선정 및 운용·불공정 거래의 사전예방 및 감시시스템 구축 등 실적평가 4개 평가항목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유통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특히 대부분의 유통사가 매입가격의 공정한 결정절차 도입과 관련해 절차가 없거나 형식적으로 운영하는 등 ‘공정한 유통거래 보장 정도’가 대체로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는 동반성장 평가가 제조업 평가기준을 다른 업종에 적용하는 형식으로 이뤄지는 바람에 유통업계의 점수가 낮게 나올 수밖에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예컨대 협력사와 장기거래가 많아 금융지원을 많이 하는 제조업은 배점이 높은 자금지원 항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만, 단기거래 중심이라 다른 형태의 지원을 많이 하는 유통사는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동반위는 이런 지적에 대해 이번 공정위 실적평가에서 자금지원 항목의 배점을 작년 43점에서 40점으로 낮췄으며 납품단가 실적과 협력사 매출확대 지원 등 다른 항목에 대한 배점을 높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 신규기업들 첫 평가에 ‘낙제’ 우수수 = 동반위가 올해 처음으로 동반성장 수준을 평가한 21개 기업이 전반적으로 낮은 등급을 받았다.
SK C&C와 삼성엔지니어링이 각각 ‘우수’와 ‘양호’ 등급을 받았을 뿐, 나머지 기업들의 동반성장지수는 ‘보통’ 또는 ‘개선’에 그쳤다.
가장 낮은 등급인 ‘개선’을 받은 8곳 가운데 2년 연속 ‘개선’ 등급을 받은 홈플러스를 제외한 나머지 7곳은 모두 새로 추가된 기업들이다.
신규 기업들은 과거에 이미 평가를 받아본 기업에 비해 준비할 시간이나 노하우가 부족한 탓에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SK C&C의 경우 SK텔레콤과 SK종합화학이 ‘우수’ 등급을 받는 등 SK그룹이 전사적으로 동반성장에 집중한 덕분에 첫 평가에서 ‘우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정영태 동반위 동반성장본부장은 “전반적으로 기존 업체들은 등급이 많이 올라가고 새로 들어온 곳이 안 좋게 나왔다”며 “새로 들어온 기업들도 점수가 왜 미흡하게 나왔는지 설명하면 내년에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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