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동반성장 설명회서 볼멘소리…“일방적 양보 안돼”

대기업, 동반성장 설명회서 볼멘소리…“일방적 양보 안돼”

입력 2016-01-27 11:01
수정 2016-01-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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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이 대기업의 양보가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으면 합니다”

27일 서초구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올해 동반성장 사업설명회에서는 경기침체 속에 어려움을 겪는 대기업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졌다.

대기업 역시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대기업의 지나친 양보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배명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센터장은 “지금까지는 어떻게 하면 중소기업을 육성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앞으로는 같이 경제의 핵심을 만들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며 “대기업의 양보보다는 대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율적으로 (동반성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용 포스코 상무는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포스코에 내재된 동반성장 DNA를 바탕으로 계속 동반성장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다만, 상당수 대기업도 힘든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에 진짜 ‘동반성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동반위를 부모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큰아들과 작은아들에 비유하며 “지금까지는 형의 역량이 충분했기 부모가 큰형이 동생의 독립을 돕도록 했지만 이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같이 잘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건의사항도 이어졌다.

박준성 LG화학 상무는 기업 입장에서는 진정성 있는 동반성장을 추구하면서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며 평가 항목을 구체화해달라고 건의했다.

그는 “예를 들면 2점이 걸린 ‘창조적 동반성장 활동’ 항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거나 기업의 목소리를 반영해 평가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조지현 삼성전자 상무는 기술 개방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IT업종은 기술과 기업 생태계가 빠르게 바뀌기 때문에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는 기술 특허를 많이 개방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기술보호가 더 중시되고 있어 대기업의 활발한 연계사업이나 신사업 진출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에서는) 기술보호의 정의를 포괄적으로 보고 있는데 상황에 따라서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특히 중기청이 관련 법을 만들 때 업계 의견을 더 수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범호 SPC 전무는 “대기업의 경우 판로지원법에 따른 공공구매 입찰 참여에 제한을 받는데 전문적인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한 기업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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