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 대신 음악회… 오너家보다 수상자·삼성의 축제로

만찬 대신 음악회… 오너家보다 수상자·삼성의 축제로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16-06-01 22:48
수정 2016-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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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주재 26회 호암시상식

격식 파괴·실용주의 노선 본격화
황총리 축사… 550여명 참석
삼성 장학생 150여명도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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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호암상 시상식에서 황교안(가운데) 국무총리,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 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호암상 시상식에서 황교안(가운데) 국무총리,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 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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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열린 시상식에서 호암상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과학상 김명식(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 박사, 공학상 오준호(한국과학기술원 교수) 박사, 의학상 래리 곽(미국 시티오브호프병원 교수) 박사, 예술상 황동규(서울대 명예교수) 시인, 사회봉사상 조순실·김현수 들꽃청소년세상 공동대표. 연합뉴스
1일 열린 시상식에서 호암상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과학상 김명식(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 박사, 공학상 오준호(한국과학기술원 교수) 박사, 의학상 래리 곽(미국 시티오브호프병원 교수) 박사, 예술상 황동규(서울대 명예교수) 시인, 사회봉사상 조순실·김현수 들꽃청소년세상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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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두 번째로 주관하는 호암상 시상식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렸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0년 제정, 올해가 26회째다. 올해부터는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찬을 갖던 관례를 깨고 경기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시상식 후 음악회가 열려, 이 부회장의 ‘격식 파괴 실용주의 노선’이 본격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별도 통로를 통해 입장했지만 올해는 시상식 20여분 전 로비로 입장해 내빈들을 맞았다. 그는 웰컴드링크가 준비된 시상식 바깥 홀에서 황교안 총리,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과 담소를 나눴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다른 오너 일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상식엔 불참하고 식후 행사에만 참석했다.

축사를 한 황 총리와 스벤 리딘(스웨덴 왕립과학학술원 회원) 스웨덴 룬드대 교수를 비롯해 오세정 국회의원,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 정명화 첼리스트, 아론 치에하노베르 노벨상 수상자 등 550여명이 시상식에 참석했다. 5개 분야 중 과학상 수상자인 김명식(54) 영국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교수의 아버지 자격으로 초청받은 김선홍(84) 전 기아그룹 회장이 “아버지 아들로 태어나 자랑스럽다”는 김 교수의 수상소감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식후 음악회는 그 자체로 주목받았다. 한국인 최초로 쇼팽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 실내악 그룹인 앙상블 오프스, 안숙선 명창 등 연주자 면면뿐 아니라 처음으로 만찬을 대체한 식후 행사란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호암재단 측은 “수상자보다 삼성 오너가나 정·관계 인사가 더 주목받았던 만찬 대신 수상자들이 삼성 직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음악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후원하는 교육장학사업인 ‘삼성 드림클래스’ 소속 중학생 150여명과 삼성 임직원 등 총 900여명을 음악회에 초청하거나 이 부회장 외 일가가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6-06-0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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