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 든 强달러…원/달러 환율 15.3원 급등

다시 고개 든 强달러…원/달러 환율 15.3원 급등

입력 2017-01-09 16:17
수정 2017-01-0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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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폭 5개월 만에 최대…1,208.3원 마감 위안·엔화 가치도 달러 대비 약세

원/달러 환율이 하루 사이 15원 넘게 급등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달러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원화뿐만 아니라 위안화·엔화 등 아시아 국가 통화 가치가 전반적으로 달러화와 비교해 떨어졌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달러당 15.3원 오른 1,208.3원으로 마감했다.

이런 상승 폭은 지난해 8월 17일(16.1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지난주 1,180원대로 급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다시 1,200원대로 돌아온 것은 물론 1,210원대도 넘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강달러 흐름에 대한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기대에 따라 출렁였다.

지난 5일만 해도 의구심이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를 지배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해 12월 의사록을 보니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도 경제전망이 “불확실하다”는 표현을 많이 썼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미국 경제 전반에 미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며 원/달러 환율은 이달 5일 하루 동안 20원 넘게 급락했다.

불확실성은 얼마 안 가 다시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미국시간으로 지난 6일 발표된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다.

미국에서 고용지표는 연준의 금리 결정을 예상하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5만6천명 증가하며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시간당 평균임금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 늘어 2009년 6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임금상승으로 물가가 오르면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달러화 가치는 다시 뛰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지금까지 미국 기준금리가 올해 두 차례 정도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었다”며 “미국의 12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이 정도 경제 상황이라면 금리가 세 번 인상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9.0원 오른 1,202.0원으로 장을 출발해 상승세(원화 가치 하락)를 이어갔다.

달러/위안 환율이 상승하면서 원/달러 환율 오름폭도 커졌다.

이날 중국 당국은 고시 위안화 가치를 지난해 6월 이후 반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거래일보다 0.87% 올린 달러당 6.9262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기준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고시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절하됐다는 의미다.

달러/엔 환율 역시 뉴욕 외환시장 종가보다 0.45엔(0.38%)엔 상승(엔화 가치 하락)한 117.46엔에 거래되고 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28.82원으로 직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29.11원)보다 0.29원 하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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